“탄핵을 ‘약방의 감초’처럼…” 지난주 뜨거웠던 10개의 말… 일주일 사진 정리
● “국민께서 보시기에 잘못됐다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 민주당 박정 의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6일 ‘수해 골프’로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당원권 10개월 정지’의 중징계 처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홍 시장은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1시간가량 골프를 쳤고 비난이 벌어진 후에도 페이스북에 “주말에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어디 있느냐”는 글을 올렸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사과를 하고 수해 복구 활동 등에 참여 하기도 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번 윤리위 결정이 나자 다시 페이스북에 “더 이상 갈등이 증폭되고 재생산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나는 아직 (시장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고 올렸습니다.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로 논란이였다면 광주시장은 ‘수해 출장’으로 논란 중입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광주 개최’ 홍보를 위해 지난 22일 부터 10박 12일간 유럽(4개국 6개 도시 독일 베를린·뉘른베르크·라이프치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웨덴 말뫼, 덴마크 코펜하겐)을 순방 중입니다. 출장길에 오른 22일에는 광주 지역에 많은 비가 예보 되었고 24일에는 ‘비상 3단계’가 발령, 전 직원 비상근무가 소집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수해 상황이 아니더라도 장기간 지속되는 의료 파업 등 지역사회 현안을 챙기지 않고 단체장이 자리를 비웠어야 했냐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7일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성명을 내고 “시립 제1요양·정신병원의 파업이 43일째, 제2요양병원의 파업은 21일째, 파업 사태는 시민의 건강·생명이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인데 이미 개최가 확정된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홍보 핑계를 대며 떠난 강시장은 즉시 귀국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수해’ 관련 여야 공방이 됐던 뉴스를 하나 더 소개하자면 대통령이 지난 순방에서 NATO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를 방문 후 일정을 연장하며 우크라이나 방문 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수해 중 꼭 우크라이나를 갔어야 했느냐”, “나라를 내팽개쳤다”며 비판 했었습니다. 그 뒤 23일 수해 대응 관련 법안을 다루는 국회 환노위 위원장인 박정 의원을 비롯 박병석·윤준병·최기상 등 민주당 의원 4명이 이날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라오스로 출장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이들은 조기 귀국을 했습니다. 귀국한 박정 의원은 “신중하지 못한 처신에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국민께서 보시기에 잘못됐다면 잘못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민주당은 탄핵을 ‘약방의 감초’처럼 틈만 나면 입에 올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25일 헌법재판소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청구된 국무위원 탄핵심판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습니다. 헌재는 모든 쟁점에서 탄핵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특히 논란이 됐던 현장지휘소 도착까지 100여분의 시간을 허비했다는 점과 ‘이미 골든타임이 지났었다’는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지만 탄핵할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습니다. 선고 직후 즉각 복귀한 이 장관은 충남 일대 수해 현장을 찾았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재난관리 체계가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 중심으로 기준을 새롭게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 국회에서는 26일 국토위가 뜨거웠는데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중단 책임 소재를 두고 원희룡 장관과 민주당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의) 거짓 선동이 중단되면 오늘이라도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 고 했고 민주당은 “원 장관은 백지화 선언에 대해 먼저 사과하라”며 고속도로 국정조사 추진을 예고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상민 장관 탄핵안이 기각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탄핵을 ‘약방의 감초’처럼 틈만 나면 입에 올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최근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도 탄핵을 고민할 수 있다는 주장이 민주당 내부에서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참사를 정쟁에 악용한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마땅하다. 또한 이를 주도했던 민주당 지도부야말로 탄핵의 대상”이라고도 말했습니다.
●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 -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았습니다. 대통령은 해산물을 둘러보던 중 상인이 ‘붕장어 실하다 실해, 살아있네‘라고 추천하자 “이게 장어인가? 아나고(붕장어) 아니고?” 묻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은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즉석 먹방’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어업인, 시장 관계자들과 함께한 만찬에서 ‘오염수 괴담에 너무 답답하다’는 하소연을 듣고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찬에 배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식당 일회용 종이 테이블보에 적힌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연결해 보이며 “오늘 수산물 방사능 검사한 결과가 그대로 나온다. 수백 건을 했어도 단 한 건도 이상이 없다”고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 “…………………. ” - 연설없이 열병식 지켜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돌’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새로운 무기는 없었고 올해 3,4월 수중 폭발 시험을 공개했던 핵 무인 수중공격정(핵어뢰) ‘해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선두에서 공개 되었습니다. 특이 사항은 미국 무인기와 디자인이 흡사한 신형 무인정찰기(북한판 글로벌호크)·무인공격기(북한판 리퍼) 등을 공개 한 점입니다. ‘괴물 ICBM’인 화성-17형(액체연료 ICBM)과 화성-18형(고체연료 ICBM)도 어김없이 열병식에 등장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 없이 오른쪽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왼쪽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리훙중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과 함께 열병식을 지켜 봤습니다. 북 전문가들은 중-러와의 밀착 행보 과시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우와 싸운 한국에 묻히고 싶다” - 캐나다 참전용사 故 존 로버트 코미어(1932∼2021)
6·25전쟁에서 싸웠던 유엔 참전용사들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62명의 참전 용사들 앞에서 “여러분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대한민국은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념식에 앞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전국 국기와 기념비, 전사자 묘역과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했습니다.
보훈부는 유엔 참전용사의 사후안장 사업을 2015년 부터 하고 있는데 참전용사나 그 유족이 희망하면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는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참전용사 19명이 사후안장 절차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6월 사후 안장된 캐나다 참전용사 존 로버트 코미어 씨(1932∼2021)는 임종 전 뇌졸중을 앓아 의사소통이 힘든 상태에서도 동생을 통해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온 참전용사들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며 전우의 묘역에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기후변화는 공포스러운 상황이지만 시작에 불과”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됐습니다. 한반도에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강해졌기 때문인데 당분간 ‘극한 폭염’과 밤에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예정입니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 바다의 수온이 0.5도 높으면 엘니뇨로 보는데 올해는 1.5도 높은 슈퍼 엘니뇨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지구촌에 7년만 다시 벌어진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세계 곳곳이 이상고온으로 들끓고 미국 일부 도시들은 기온이 50도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올해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분석을 토대로 “끔찍한 기후변화가 시작됐다.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지역이 ‘잔인한 여름’을 맞게 됐다. 분명한 인간의 책임”이라며 회원국이 즉각적으로 기후변화를 막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 “코로나19 확산되던 때로 돌아간 것 같다” - 신림동 상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묻지 마 흉기 난동’으로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조선이 28일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었습니다. 얼굴이 공개 된 조선은 이날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짧게 남겼습니다. 사건 이후 “온라인에 ‘예고 살인’ 글까지 올라온 신림동 거리는 발길이 뚝 끊긴 상태입니다. ‘묻지 마 범죄’의 나도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동아일보 취재진에 따르면 근처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산되던 때로 돌아간 것 같다“며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텅 빈 거리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 “모든 새들에게 작별을 고할 것” - 일론 머스크
‘지저귀는 작은 새’라는 뜻의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그동안 로고인 ‘파랑새’가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23일 트위터에 “모든 새들에게 작별을 고할 것”이라며 로고 교체를 시사했고 24일 ‘파랑새’ 대신 알파벳 ‘X’로 로고를 전격 교체했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라는 이름은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140자 메시지만 주고받던 때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의미가 없다”며 ‘슈퍼앱 X’를 만드는 구상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앱은 결제, 게임, 쇼핑 등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이후 광고주들이 떠나고 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광고료 할인 전략을 꺼내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 “숨은 환자까지 고려하면 최소 2배”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18~24일) 일평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8809명으로 집계됐고 특히 18일부터 엿새 연속으로 4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하루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은 건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를 꺼리는 ‘숨은 환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유행 최소 2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가 이렇게 증가한 이유는 무더위와 장마가 반복되면서 에어컨을 켠 실내에서 환기를 하지 않고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국내외 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코로나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고 접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만 유독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게 아니고 외국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엔 감기·독감 등도 함께 유행하는 ‘멀티데믹’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의료 대응 여력에 여유가 있다고 보고 다음 달 중순 ‘2단계 일상 회복 조치’를 계획대로 시행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선별진료소 587곳은 문을 닫게되고 증상이 있으면 병의원에서 유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고위험군은 현재 검사가 무료지만 앞으론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1만~3만 원을 내야 합니다.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약 5만 원인 검사비를 전부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 “아드레날린 나와 통증 잊어” - 골프 김주형… 황선우, 정국, 한 주를 달궜던 문화 스포츠 인물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김주형이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디오픈에서 발목 부상에도 공동 2위를 차지 한국인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김주형은 1라운드 공동 89위로 컷 통과도 불투명했고 발목까지 삐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2,3라운드를 소화했습니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남자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7계단 상승한 17위로 수식상승을 했습니다.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선수가 25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고 전에 자신이 세웠던 한국 기록(1분44초47)을 0.05초 단축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26)이 혼자서 미국 빌보드 정상을 밟았습니다. 24일(현지 시간) 빌보드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국의 ‘세븐’이 제이슨 올딘의 ‘Try That in a Small Town’과 모건 월런의 ‘Last Night’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K-팝 솔로 가수가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4월 BTS의 또 다른 멤버 지민이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기록을 세운 뒤 두 번째 입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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