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외친 ‘명낙회동’… 野 계파대결 향배 주목

조성민 2023. 7. 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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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8일 마침내 회동하면서 당내 계파대결 양상이 분수령을 맞은 모습이다.

한목소리로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이를 위해 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를 놓고 미세한 생각 차이를 드러낸 탓에 당의 앞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 승리에는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한 반면, 이 전 대표는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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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합” 이낙연 “혁신” 강조 속 총선 승리 공감…분열 요소 관리 최대 숙제
혁신위 공천룰 변경 시사에 비명계 ‘물갈이’ 경계…“내달 돼야 공천 혁신안 나올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8일 마침내 회동하면서 당내 계파대결 양상이 분수령을 맞은 모습이다. 한목소리로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이를 위해 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를 놓고 미세한 생각 차이를 드러낸 탓에 당의 앞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내년 총선 승리가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 승리에는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한 반면, 이 전 대표는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단합’에, 이 전 대표는 ‘혁신’에 각각 방점을 찍은 것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그럼에도 당내에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이라 할 두 사람이 만나 총선 승리에 공감대를 형성한 데 의의를 두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30일 “총선 패배는 ‘공멸’이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했을 것”이라며 “생각이 달라도 전략적으로 손잡아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나 총선 승리라는 대의에는 공감한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결국 내년 총선까지 계파 분열을 증폭할 수 있는 갈등 요소를 관리하는 게 최대 과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뇌관은 단연 공천룰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5월 음주운전 전력자와 투기성 다주택자 등은 예외 없이 배제하고, 학교폭력 전력자에게도 불이익을 주는 공천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김은경 위원장이 이끄는 당 혁신위원회가 지난달 출범과 함께 공천룰 혁신을 예고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이 대표가 ‘혁신의 전권을 위임한다’며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에서 비명계는 공천룰에 다시 손을 대겠다는 혁신위가 달가울 리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김 위원장은 공천룰 혁신 명분으로 현역 기득권 혁파를 꼽았는데, ‘물갈이’를 시사하는 이런 발언이 결국 ‘비명계 날리기’를 예고한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친명 성향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지난 1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총선에서 이기려면 현역 중 50%는 물갈이돼야 한다”고 한 것도 비명계 의구심을 키웠다.

비명계는 이미 혁신위의 공천룰 추가 변경 시도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대표적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칙 변경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만약에 (공천룰을) 건드리면 벌집을 쑤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혁신위의 공천룰 혁신 구상이 발표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손을 본 내용에 다시 손을 댄다고 하면 분란이 커질 것”이라며 “8월 중하순은 돼야 (공천 관련) 혁신안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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