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에 넘긴 '에이스급 투수', ML식 시즌 포기? 냉정한 현실&현재를 봤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9위의 성적. '특급 타자'의 부상. 키움 히어로즈가 결단을 내렸다.
키움은 지난 29일 '빅딜'을 단행했다. 투수 최원태를 보내고,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최고점'에 있는 투수를 보냈다. 최원태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17경기 중 11경기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최원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후 3년 간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나선 것이 반등 포인트가 돼 안정감을 찾았다. 안우진이 폭발적인 피칭으로 국내 에이스 역할을 했다면 최원태는 시속 140㎞ 중·후반의 투심과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활용해 꾸준한 피칭으로 선발 한 축을 담당했다.
보장된 선발 카드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가운데 트레이드 매물이 됐다. 최근 10개 구단 단장은 KBO 워크샵 차원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자리에서 차명석 LG 단장이 최원태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급물살을 탔다. 1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토종 선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수도권 한 구단과 선발 투수 트레이드가 무산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만큼, '한'을 풀어줄 마지막 조각이 필요했다. 최원태는 LG가 필요로 했던 꾸준한 선발에 가장 맞는 선수였다.
키움은 확실한 선발을 잃었다는 소리. 키움도 최원태가 필요없는 카드는 아니었다.
트레이드 발표일인 29일까지 키움은 41승3무49패로 9위에 머물렀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42승2무43패)와는 3.5경기 차. 시즌 후반 상승세를 탄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악재가 닥쳤다. 지난해 2년 연속 타격왕과 함께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에 올라 정규시즌 MVP에 오른 이정후가 지난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발목을 다쳤다.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 기간만 3개월이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다. 시즌 내내 주축 선수 부상 소식을 전해왔던 키움으로서는 가장 큰 날벼락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을야구가 멀어진 구단이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구단에 즉시 전력감 선수를 내주고 미래 자원을 받는 일은 종종 있던 일이다. 그러나 KBO리그에서는 '시즌 포기'라는 시선이 이어지는 만큼, 쉽사리 단행할 수 없는 트레이드였다.
키움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획득을 통해 1~3라운드 지명권을 모두 얻었다. 키움은 시즌 전 KIA와 트레이드로 포수 주효상을 보내고 2라운드 지명권을 획득했다. 4월에는 삼성 라이온즈에 김태훈을 보내고 이원석과 3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 수준급 투수가 대거 나오는 만큼, 키움으로서는 미래 전력 수집을 확실하게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또 하나 키움이 트레이드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 있었다. 단순히 미래만 바라본 게 아니다. 외야수 이주형의 가치를 높게 바라봤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주형은 정교한 타격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주력도 좋고, 중장거리 타구 생산 능력도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31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3리 3홈런을 기록하면서 타격 능력을 뽐냈고, 1군에서도 18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7리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 내야수로 활약했지만, 외야수로 나설 예정. 1루 수비도 가능해 키움으로서는 필요한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선수다. 이정후가 올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만큼, 대체자로 성장하기에 손색없다는 평가다.
트레이드와 함께 곧바로 1군에 등록된 이주형은 7번타자 겸 좌익수로 이름을 올려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3위(3.83), 반면 팀 타율은 9위(0.253)에 머물렀다. 마운드는 어느정도 버텨주고 있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은 만큼, 이주형은 현재 키움에 필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이정후가 빠진 키움 외야에 이주형이 자리를 잡아준다면 키움으로서는 좀 더 남은 시즌을 치르는 데 힘이 붙을 수 있다.
선발진도 5선발이 돌아가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을 전망. 장재영이 지난 25일 5이닝 9탈삼진 3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정찬헌 역시 후반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안우진-후라도-장재영-맥키니-정찬헌 순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전망이다.
키움은 지난해 주전 포수 박동원을 KIA로 보낸 뒤 얻은 2라운드 지명권으로 충암고 포수 김동헌을 지명했다. 김동헌은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키움의 현재와 미래를 담당한 포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키움으로서는 확실한 투수 한 명을 보냈지만, '제 2의 김동헌'을 기다리는 한편 '포스트 이정후'의 탄생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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