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공공산후조리원’ 개원 3년 만에 6억3000만원 감면 혜택 제공···산모 만족도 높아

최승현 기자 2023. 7. 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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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 양구읍 상4리 마을회관 옆에 지상 2층 연면적 825.30㎡ 규모로 조성된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 전경.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군은 2020년 7월 개원한 ‘양구 공공산후조리원’의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까지 모두 452명의 산모가 2주간 신생아들과 함께 머물며 건강관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들 산모가 받은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요금 감면액도 6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구 공공산후조리원’의 연도별 이용객 수는 2020년 55명, 2021년 163명, 2022년 158명 등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76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지별로는 양구지역 산모가 3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제 57명, 춘천 42명, 화천 9명 등 인접 지역 산모들의 이용 사례도 이어졌다. 서울, 포천, 파주 등 타 시·도의 산모 6명도 ‘양구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한 달 평균 12.5명가량이 이용한 셈이다.

양구 공공산후조리원의 피부관리실 모습. 양구군 제공

20~39세 여성 인구가 2000명을 밑도는 양구지역에서 이처럼 공공산후조리원의 이용률이 높은 것은 저렴한 비용과 산모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구 공공산후조리원의 2주 이용 기준 정상 요금은 180만원이다.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출산일을 기준으로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주민은 요금의 100%를 감면해 준다. 1년 미만 거주자와 다태아 또는 셋째 자녀 이상 출산 산모, 다문화 가족,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가족 등의 경우 70%, 지역에 3년 이상 거주한 조부모나 외조부모의 직계 비속 신모 또는 배우자에게는 30%를 감면해 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양구 공공산후조리원 이용자의 90.3%가량이 30~100%의 요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

잘 갖춰진 시설과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도 이용률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양구읍 상4리 마을회관 옆에 지상 2층 연면적 825.30㎡ 규모로 조성된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은 신생아실과 산모실, 프로그램 운영실, 아쿠아 마사지실, 찜질방, 상담실, 휴게실, 세탁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요일별로 산후 필라테스, 전신 마사지, 향기 요법, 오케타니 유방 관리 마사지, 아기 목욕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골반교정기와 발 마사지기, 적외선 치료기 등을 이용해 산후 통증 완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산모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35명의 산모가 재입소하거나 다시 예약했고, 양구와 춘천에 거주하는 세 자매가 동시에 입실하는 사례도 있었다.

양구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양구 공공산후조리원’의 운영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는 글이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공공산후조리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된 이후 지역 산모들의 불편과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산모들이 24시간 안전하게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내에서는 현재 양구군을 비롯해 삼척·화천·철원 등 4개 시·군이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속초시와 태백시, 영월군, 홍천군 등도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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