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 반려견, 애견 호텔서 열사병으로 사망
해당 업체, 사과문 삭제 후 영업 중단
장필순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10년 간 함께 해 온 반려견 ‘까뮈’가 최근 애견 호텔에서 열사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호텔에 입실한 까뮈는 다음날 아침 그곳에서 극심한 탈수로 인한 열사병과 같은 증세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장필순은 “지난해부터 공연이 있을 때 반려견 까뮈, 몽이, 멜로디를 애견 호텔에 맡기곤 했다”며 “제가 없으면 불안해보이던 까뮈는 원장과 사택 침대에서 함께 데리고 자는 시스템인 스페셜 케어를 선택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답답한 차안에서 수 시간동안 캔넬에 넣어진 채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두꺼운 솜이불에 사면이 덮인 채 그 어두운 곳에서 목이 타고, 숨이 차고, 불안해하며, 고통스럽게, 그 엄청난 공포 속에서 애타게 저를 찾고, 또 찾았을 우리 까뮈를 생각한다”며 “한 생명의 보호자로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시도 때도 없이 울컥울컥 심장이 떨리고, 눈물이 쏟아진다”고 괴로워했다.
이어 “너무나 까뮈가 보고 싶다. 소중한 저의 까뮈가 겪은 고통 속에서의 죽음... 더는 다른 생명들이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이들에겐 함부로 자격이 주어지지 않기를... 인간의 욕심에 순수한 생명들이 희생되어지지 않기를”이라고 간절히 소망했다.
장필순에 따르면 까뮈는 호텔에 위탁된지 10여 시간 만에 숨졌다.
업체 측은 까뮈를 안정시키기 위해 케이지에 넣고 이불을 덮어두고, 에어컨을 잠시 꺼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벽에 까뮈의 상황을 확인해 응급조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고도 했다. 이 업체는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호텔 측은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당시 업주 측은 “안일한 행동으로 인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월 23일 일요일 15시 40분경 반려견 까뮈, 몽이, 멜로디가 호텔에 입실했다. 그리고 17시 15분경 몽이와 멜로디는 유치원에 머무르게 됐고, 까뮈는 저희 장모님의 차 안 켄넬에 넣어 함께 횟집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업주는 “4년여만에 저희 부부 양가 가족이 만나는 자리였고, 미리 선약이 돼있던 상황이라 약속을 취소하기 어려웠다”며 “까뮈가 호텔룸 안에 있는 걸 어려워했으나, 켄넬 교육을 꾸준히 해왔고 차로 이동할 때도 켄넬 안에서 잘 있었기 때문에 차에 있는 게 더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도 보호자님께 허락을 구하지 않았던 점 정말 죄송하다”고 변명했다.
이어 “18시경 식사를 시작했고, 19시 20분경 까뮈가 차 안에 잘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반려견 호텔에 다시 도착한 시간은 20시 50분경이다. 이와 관련해 처음 보호자님의 지인분께서 물어보셨을 때 횟집에 간적이 없다고 거짓을 말했다. 해당일 너무나 경황이 없고 제정신이 아니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 18시경부터 20시 50분경 사이에는 호텔에 상주하는 선생님이 없었다. 24시 상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과실을 인정했다
이후 거실에 에어컨을 틀어두고 침실에서 까뮈와 자고 있던 업주는 에어컨이 커져 거실 온도가 낮았다며 감기를 우려해 에어컨을 끄고, 거실에 있던 사계절용 이불을 카뮈가 들어간 켄넬 위에 덮어뒀다고 했다.
이후 까뮈가 의식불명인 상태를 보이자 업주는 병원으로 향했고, 까뮈는 열사병 소견을 보인다며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업주 측은 “모든 상황은 변명의 여지 없는 저의 잘못”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된 보호자님께 깊이 사과드린다.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고 속죄하겠다. 어떠한 사과로도 아이를 돌려드릴 수 없음에 너무나 참담하고 죄송한 심정이다. 모든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하다. 가게 영업은 중단되며, 사전에 결제된 사항들에 대한 환불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재 이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며, 업주 측은 가게의 SNS 계정과 포털 사이트에 올라갔던 정보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필순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해당 업체를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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