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삶 만족도, 아이 키우는 기혼자가 무자녀 ‘솔로’보다 높아

지난 21일 오후 대구 중구 대봉동 웨딩문화거리에서 열린 결혼식./뉴스1

30대 이상 취업자 중 자녀 양육 부담을 갖는 기혼자의 삶의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미혼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 중에서도 자녀가 있을 때 삶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았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일·생활 균형과 삶의 만족’ 보고서에 따르면 19~59세 취업자 1만7510명을 대상으로 ‘일·생활 균형 만족도’를 1점(배우 불만족)부터 7점(매우 만족)으로 조사한 결과 19~29세의 경우 미혼이 4.57점으로 4.45점인 기혼보다 높았다.

그러나 30대의 경우는 반대였다. 30대 미혼은 4.34점으로 기혼(4.46점)보다 낮았다. 40대도 기혼(4.43점)이 미혼(4.34)보다 높았고, 50대는 기혼(4.55점)과 미혼(4.29점) 차이가 0.26점까지 벌어졌다. 삶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기혼(4.53점)은 미혼(4.38점)보다 높았다. 20대 때는 미혼자가 삶의 만족도가 높지만, 30대 이후부터는 기혼자의 만족도가 더 높은 셈이다.

자녀가 있는 사람의 만족도가 무자녀보다 더 높았다. 자녀가 없는 경우 만족도는 4.46이었지만, 자녀가 1명인 경우는 4.48점이었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에도 4.56점으로 무자녀보다 높았다.

다만 자녀 여부에 따른 삶의 만족도는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이었다. 자녀가 있는 기혼 남성과 자녀가 없는 기혼 남성 만족도는 4.50점과 4.53점으로 비슷한 반면, 여성의 경우는 유자녀(4.37점)가 무자녀(4.50점)가 더 높았다.

전체적인 만족도는 남성(4.51점)이 여성(4.42점)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4.56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4.39점, 40대는 4.02점, 50대는 4.52점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30대 이상에서 만족도 수준은 기혼이 미혼보다 높았고 삶의 만족도도 기혼 집단에서 컸다”며 “가족 단위가 아닌 일과 개인 생활로 확장된 차원에서 균형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