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날 플레이볼 대통령배, 우승 후보교는?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일본에 '한여름의 고시엔 대회'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대통령배 대회가 있다.
고시엔 여름 대회와 대통령배가 중요한 이유는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제대회를 치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여름 대회 후 국제대회까지 개최하면 고시엔의 기운을 전국으로 퍼지게 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래서 주요 경기마다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이는 것도 이러한 고시엔의 영웅들을 보러 오기 위함이다. 대통령배 역시 청소년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치르는 전국 대회라는 점에서 우승의 기운을 맛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이번 대통령배는 앞서 열린 청룡기 선수권이 폭염과 폭우로 순연을 반복하여 예정보다 늦어진 8월 1일에 열린다. 내달 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57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는 이마트배, 황금사자기, 청룡기 선수권에 이어 시즌 네 번째 열리는 전국 대회다. 주말리그 후반기 성적을 반영하여 참가팀이 결정됐다.
앞선 3개 전국대회와 주말리그를 통하여 아쉬움을 남긴 학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하여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다. 이에 대진 추첨에서도 각 학교별로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진표 분석을 통하여 본 이번 대회 우승 후보는 어디로 점칠 수 있을까?
대통령배 우승 후보,
대구상원, 부산, 덕수, 강릉고 강세 속 충암, 마산용마, 경북, 장충 '복병'
황금사자기 4강, 청룡기 선수권 8강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대구상원고가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회전만 통과한다면, 4강도 문제 없다는 평가다. 특히, 청소년 대표로 선정된 에이스 임상현을 비롯하여 사이드암 장경우, 그리고 2학년생 좌완 이동영까지 모두 컨디션이 좋다. 탄탄한 마운드가 바탕이 되면서 타선도 신바람을 냈다. 청룡기 선수권 4관왕에 빛나는 내야수 강태완을 비롯하여 유격수 이호준이 건제하고, 3번 타자 박도건도 청룡기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무엇보다도 김승관 감독과 박화랑-황석호 코치는 대통령배와 관련한 좋은 추억이 많아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그런데, 이 대구상원고와 1회전에서 맞붙는 학교가 바로 복병 장충고다. 항상 우승 후보로 손꼽혀 왔으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제외한 것은 생각보다 선수들이 100%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송민수 감독 역시 "독수리 5형제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 선수들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어찌 선수 탓이겠는가. 감독 탓이다."라며 안타까움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대표 황준서-육선엽 듀오에 조동욱, 원종해, 김윤하가 버티는 마운드가 탄탄하다는 점까지 무시할 수 없다. 대통령배는 이들 '독수리 5형제'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이마트배 대회에서 패권을 차지한 덕수고 역시 손색없는 우승 후보다. 비록 왕중왕전 두 대회에서는 의외의 일격을 당했지만, 각 학년마다 우수한 인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 상당히 안정감을 주고 있다. 특히,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뛰고 있는 백준서는 이마트배 MVP에 선정될 만큼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에이스 이종호를 비롯하여 2학년 정현우 역시 빼어나다. 특히, 김태형은 타격을 더 잘 함에도 불구하고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여 이번 대회를 더 기대하게 한다.
황금사자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산고도 대진에 따라 충분히 대권을 노려볼 만하다. 에이스 원상현을 비롯하여 황금사자기 우수 투수상의 주인공 성영탁, 잠재력이 풍부한 예건우, 그리고 2학년생 사이드암 김정엽까지 마운드가 탄탄하다. 이원준과 박재엽이 뒤를 받치고 있는 타선과 투-타 올라운더 1학년생 안지원까지 대기중이기에 가볍게 볼 수 없다. 청룡기 선수권에서 탈락했던 한을 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강릉고 역시 청소년 대표팀으로 선발된 올라운더 조대현과 포수 이율예 조합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을 때 피치를 올린다는 각오다. 여기에 에이스 육청명이 청룡기 선수권을 통하여 가능성을 선보였다. 대진에 따라서 충분히 대권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하다.
우승 후보로 떠오른 학교들 외에도 마산용마고, 경북고, 충암고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고교무대 탑티어로 평가받는 에이스 장현석의 등판 여부에 촉각을 두고 있는 마산용마고는 이제 강채운을 비롯하여 2학년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청룡기 선수권에서 30년 만에 정상에 오른 경북고도 사기가 오른 상황이라 대롱령배 대회에서도 힘을 낼 수 있다. 역시 '전타니' 전미르가 고교생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전국대회이기도 하다.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영복 감독의 충암고는 에이스 변건우-박건우 듀오를 비롯하여 내야수 조현민, 외야수 이충헌-박채울 듀오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대통령배에는 인천고 에이스 김택연, 외야수 김현종을 비롯하여 전주고 좌완 에이스 손현기, 서울고 우완 에이스 이찬솔-전준표 듀오, 휘문의 '리틀 적토마' 이승민 등이 출격을 마친 상황이다. 이렇게 '내일의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이들의 열전은 8월 1일, 목동구장과 신월구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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