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앞 전차철로 일부 철도박물관으로 이전 전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서울 광화문 앞 월대 및 주변부 발굴 현장에서 일제 강점기 전차 철로 등이 일반에 공개됐다. 전차 철로는 1917~1966년 존재했던 것으로 안국동 철로와 효자동 철로가 세종로 방향으로 이어진 형태로,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일반에 공개된다. 사진은 이날 관람을 사전신청한 시민들이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2023.03.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광화문 앞 전차철로 일부가 철도박물관으로 이전된다.

3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 지난 24일 열린 회의에서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 부지에서 나온 철로일부에 대한 보존 방안 변경안을 심의했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사업을 위한 월대 복원 및 주변부 정비 과정에서 57년 간 보이지 않았던 전차철로와 일제강점기 때 사용하던 수도관이 나왔다. 1917년부터 1966년까지 존재한 전차철로는 광화문 월대의 동·서편에서 와이(Y)자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전차철로 아래 70㎝ 깊이에서 발굴된 광화문 서편 삼군부와 의정부 외행랑터 추정 건물지도 발견됐다. 철로 아래 행랑 기초시설이 드러난 것은 일제가 월대와 삼군부 등의 주요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깔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사적 증거다.

문화재위원회는 이날 심의에 대해 복선을 단선으로 궤도 변경 등 보존조치 변경사항에 대한 서울시 요청에 따른 재심의라고 밝혔다.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3월 "구체적인 사항을 전문가 조언을 받아 시행한다"는 조건으로 전차철로의 철도박물관 야외전시장 이관을 결정했다.

서울시는 "궤도를 복선으로 복원할 경우 궤도 내·외선 간격이 당초 1m에서 0.6m로 축소되고, 복원 장소의 보호시설 기둥과의 간섭이 있고, 무엇보다 관람동선이 너무 협소해 관람객 안전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주변 전시물과도 어울리지 않아 단선으로 부득이하게 변경 복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경성전차 축소 모형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심의된 보존대상은 약 250㎡ 구간 철로다. 이전에 확인된 전차레일 142.85m와 철도레일 67.65m는 지난 4월 이전돼 보존처리 작업 중이다. 보존처리 완료는 오는 9월, 이전복원 완료는 오는 10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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