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스 리뷰 "특색있는 고급 소재 정장, 가격이 부담되네"
23년도엔 대작 경쟁 MMORPG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게임마다 특색은 있어도 큰 틀은 대개 같았죠. 카카오게임즈의 SF MMORPG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도 경쟁 MMORPG 신작 중 하나입니다.
SF 콘셉트에 눈길이 가서 25일 정식 서비스 하자마자 시작했습니다. 초반부 고통의 벽이라 부르던 '불칸'까지 처치하며 꽤 오랜 시간 동안 게임을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다른 경쟁형 MMORPG와는 차별점이 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슈트를 활용한 수준 높은 액션과 공들인 스토리 컷씬, 수동 조작에 확실한 메리트가 있는 점은 높게 평가합니다. 다만 슈트 3종, 탈것, 오퍼레이터로 인한 과금 부담감, 그리고 현재 목표로 삼을만한 엔드 콘텐츠 부족은 아쉬웠습니다. 게이머들의 SF 감성을 자극하는 아레스, 꾸준히 플레이 한 소감을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장르 : MMORPG
출시일 : 2023년 7월 25일
개발사 : 세컨드 다이브
플랫폼 : PC, 모바일
■ 그래픽과 연출 "확실히 각 잡고 만들었네"
RPG 중에서도 SF 콘셉트는 찾기 힘든 편입니다. 아레스는 SF 감성을 찾는 RPG 유저가 만족할 만한 그래픽 퀄리티를 갖췄어요. 모델링부터 시작해 맵 분위기, 스킬 이펙트와 모션에서 확실히 공들인 티가 납니다.
스토리 콘텐츠도 훌륭한 연출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평범한 편이에요. '가디언'이라 불리는 유저가 여러 사건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을 하는 전형적인 스토리입니다. 다만 아레스의 스토리 경쟁력은 연출에서 나옵니다.
모두 더빙된 텍스트에 중간중간 보여주는 스토리 컷씬, 일부 장면은 액션성이 넘치는 미니 게임을 함께 즐기니 몰입감이 상승했습니다. 대충 지나갈 수 있는 스토리임에도 허투루하지 않고 아레스가 어필한 '액션성'을 보여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슈트를 활용한 공격도 멋있었어요. 특히 슈트 체인지를 할 때 폭발하는 이펙트가 훌륭했습니다. SF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첨단 기술 이펙트에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는 노릇이죠. 확실히 해당 유저층이 좋아하는 디테일을 챙겨 시각적으로는 뚜렷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 메인 퀘스트 "큰 차별점은 없다"
게임 흐름은 기존 경쟁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목표 지점으로 이동해 퀘스트 수행을 반복하는 구성입니다. 목표 수행 방식이 입체적이진 않습니다. 적 처치, 채집만을 반복합니다.
가끔씩 특수한 목표를 향해 상호작용하는 퀘스트가 있었습니다. 특별한 점은 없고 단순히 상호작용하는 모션을 보여준 뒤 대부분 다시 잡몹 처치 퀘스트로 돌아갔어요. 앞서 말한 스토리 컷씬과 훌륭한 연출에 반해 상당히 아쉬은 대목입니다. SF 콘셉트를 살린 다른 진행 방식이 등장했다면 어떨까 싶었죠.
처음에는 스킬 이펙트도 멋있고 슈트를 변경하며 전투하는 재미가 있기에 수동 전투를 활용하지만 같은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자동 전투를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화면을 덩그러니 켜두고 F를 누른 채 퀘스트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각 퀘스트가 끝나면 자동으로 다음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고 가만히 자리에 대기하기에 다시 자동 진행을 눌러야 합니다. 퀘스트들이 겉보기에만 다르고 구성은 거의 비슷하기에 "편의성 측면에서라도 좋았으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 구간 별 콘텐츠는 풍성, 메인 콘텐츠 깊이가 아쉽다
어느 게임이든 엔드 콘텐츠는 중요성은 말 해야 입만 아픕니다. RPG는 성장을 하고, 그를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게 가장 큰 목표이니 당연합니다. "이 콘텐츠를 목표로 이 정도까지는 성장해야지"라는 게 RPG를 계속 하는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입니다.
아레스는 엔드 콘텐츠가 아직 부족합니다. PvP는 '데이모스 전장'과 '모리아 기지' 정도가 대표적입니다. 데이모스 전장은 시간대 별로 열리는 팀 단위 PvP, 모리아 기지는 일정 시간 이용이 가능한 던전 내에서 선택적으로 유저를 공격할 수 있는 콘텐츠예요.
데이모스 전장은 팀 단위 싸움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PvP를 감상할 수는 있지만, 전략보다는 강화 오브를 획득하고 스펙 차이로 찍어 누르는 매커니즘이기에 강한 유저를 중심으로 차력쇼를 하는 양상이 펼쳐졌습니다. 메인 PvP로 내세우기에는 깊이감이 부족했어요. 모리아 기지는 사실상 자동 사냥 위주로 파밍하는 던전에 가깝습니다.
PvE는 레이드나 '기간토마키아'가 있습니다. 레이드는 입장권을 소모해 진행하는 콘텐츠예요. 사실 이름만 레이드지, 던전과 유사한 개념이었습니다. '크사이엘 둥지'와 '레기온 침공전' 모두 특별한 기믹은 없습니다. 보스가 등장한다면 장판으로 위험 범위를 알려주고, 해당 범위만 회피기로 피하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간단한 진행 방식으로 호불호가 갈릴 요소지만 '레이드'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아쉬운 구성이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파티원끼리 협력, 기믹을 파훼하는 재미보단 단순 공격과 회피를 반복했어요. 이는 일일 퀘스트 개념이라 그럴 수 있습니다.
기간토마키아는 괜찮은 구성이었어요. 부위마다 대미지를 다르게 받기에 공격하는 지점을 신경써야 했고, 최종 보스처럼 보이는 압도적인 위압감과 스펙을 자랑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진행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순 장판 피하기와 공격의 반복입니다.
전체적으로 콘텐츠 배치는 구간별로 세밀하게 나눠놨습니다. 각 스펙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최종 스펙까지 도달하고 싶게 만드는 엔드 콘텐츠는 현재로서는 찾기 힘들어요. 좌측 상단 대미지 기여율만으로는 유저들에게 줄 동기가 부족합니다.
■ 3가지 속성 슈트의 부담감
출시 전 유저들은 "슈트 속성이 3가지나 되는데 높은 등급으로 다 필요한 거 아니야"라는 우려를 가졌습니다. 개발자 인터뷰에서는 "세 가지 슈트가 곱하기 3의 부담감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PvP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속성이 상관없습니다. '사이오닉', '메카닉', '바이오닉'으로 이뤄진 상성 관계가 PvP에선 적용되지 않아요. 문제는 직업과 PvE 콘텐츠였습니다. 높은 등급 슈트를 얻어도 직업과 상성이 즐기는 콘텐츠와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뽑기를 통해 S 등급 슈트를 획득했는데, 워로드 직업에 메카닉 속성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원래 본인이 애용하는 슈트가 엔지니어였다면 성능 차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워로드로 변경해야 합니다. 스킬 강화도 처음으로 돌아가 진행해야 해요.
현재 PvE 엔드 콘텐츠인 '기간토마키아'도 사이오닉 타입에게 20% 추가 피해를 받기에 고득점을 노린다면 사이오닉 슈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각 PvE 콘텐츠 별로 속성 상성이 달라서 상황에 맞는 슈트를 착용할 필요가 있어요.
여기서 과금에 대한 부담감이 커집니다. 내가 원하는 직업을 획득하기 위해선 주간 10회 소환할 수 있는 '클래스 소환'을 해야 합니다. 가격은 2200 다이아입니다. 2400 다이아 상품이 3만 3000원이에요.
대다수 유저는 효율이 좋은 '패키지 상품'을 구매합니다. 패키지 상품으로 얻을 수 있는 슈트 소환권은 직업 구분이 없어요. 높은 등급 슈트를 획득해도 무슨 직업이 등장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자신이 원하는 슈트가 아니면 말짱 도루묵이에요.
슈트 체인지와 디자인은 정말 멋있지만, 원하는 세팅을 가져갈 때까지의 과금 수준을 짐작할 수 없으니 꽤 높은 허들입니다. 개발진이 말한 것과 달리 대부분 유저들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 차별점 확실한 아레스, 앞으로를 기대해 본다
-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트레일러
아레스는 확실히 다른 경쟁형 MMORPG와 차별점을 보여줬습니다. SF 콘셉트를 확실히 살린 스토리와 그래픽, 연출부터 수동 조작에 대한 확실한 메리트까지 부여했죠. 슈트를 체인지 할 때 딜링과 면역 판정, shift 버튼을 통한 회피는 조작에 대한 재미와 리턴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수준급인 그래픽과 연출도 매우 호평받고 있습니다. 특히 스토리 중간 바이크를 타는 추격 장면은 오락실에서 슈팅 게임을 즐기던 그 감성이 떠오름과 동시에 그래픽 퀄리티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단순히 지나가는 스토리에도 큰 신경을 쓴 점이 돋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콘텐츠에 대한 볼륨입니다. 엔드 콘텐츠로 내세울 만한 메인 요소 부재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어요. 향후 열릴 콘텐츠와 방향성이 앞으로 평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후에 등장할 엔드 콘텐츠를 대비하는 듯한 구성이었습니다.
종합하자면 아레스는 SF 콘셉트를 게임 내에 잘 녹여낸 RPG입니다. 훌륭한 그래픽과 연출과 액션이 강점이며, 과금에 대한 부담감과 엔드 콘텐츠 부재 정도가 아쉬운 점이었어요. 아레스가 출시된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앞으로 아레스가 보여줄 모습이 기대됩니다.
유저들도 아레스에게 "그래픽 퀄리티 진짜 좋네", "SF 감성은 진짜 잘 녹였다", "자동 위주 게임이긴 해도 수동 메리트는 있네", "슈트 3종 세팅할 생각하니까 어지러운데", "콘텐츠 더 주세요"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1. SF 감성을 살린 수려한 그래픽
2. 수동 조작을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펙을 극복할 수 있음
3. 몰입감을 높여주는 슈트를 통한 화려한 액션
1. 단순 반복 작업 위주 퀘스트
2. 슈트 3종으로 인한 세팅 부담감
3. 아직은 부족한 콘텐츠 볼륨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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