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영웅 워커 장군 손자, 조부 이름 딴 호텔서 '특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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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지킨 고(故) 월튼 해리스 워커 장군(1889∼1950)의 손자 부부가 조부의 이름을 딴 한국 호텔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30일 워커힐에 따르면 워커 장군 손자인 샘 워커 2세 부부가 지난 28∼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 머물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다.
워커힐은 워커 장군을 비롯한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공로를 기리고자 1987년 워커힐 산책로에 장군의 기념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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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지킨 고(故) 월튼 해리스 워커 장군(1889∼1950)의 손자 부부가 조부의 이름을 딴 한국 호텔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30일 워커힐에 따르면 워커 장군 손자인 샘 워커 2세 부부가 지난 28∼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 머물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다.
정전협정 70주년 행사 등 참석차 한국을 찾은 이들은 이틀간 워커힐에 머무르며 호텔 시설 내에 조성된 워커 장군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초대 주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워커 장군은 6·25 당시 '워커 라인'으로 불린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 인천상륙작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1950년 지금의 서울 도봉구 도봉동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1963년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과 외교관 등을 위한 휴양단지로 만든 워커힐 호텔 이름에도 워커 장군에 대한 추모의 뜻이 담겼다. 호텔은 1973년 SK그룹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한한 손자 샘 워커 2세 부부는 27일 부산에서 개최된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28일 경북 칠곡에서 열린 워커 장군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워커 부부는 워커힐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본관 로비에 전시 중인 청동불상도 관람했다. 이 불상은 워커 장군의 애장품이었다가 그의 70주기였던 2020년 유족들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꿈꿔온 한국 역사를 함께 기억하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워커힐에 기증했다고 한다.
워커힐은 워커 장군을 비롯한 6·25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공로를 기리고자 1987년 워커힐 산책로에 장군의 기념비를 세웠다. 아울러 후손들을 초청해 환영 행사를 여는 등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인 2020년에는 미국에서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자 샘 워커 가족에게 마스크와 건강식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샘 워커는 28일 워커힐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타계한 지 7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할아버지를 기억해주는 워커힐과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워커 장군의 가족은 샘 워커의 아들까지 4대째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출신인 군인 가족이다. 손자인 샘 워커 2세도 주한미군에서 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한편 SK그룹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6·25 전쟁 영웅이자 양국 동맹의 상징적 인물인 고(故) 윌리엄 E. 웨버 대령과 존 싱글러브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비 건립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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