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x김용화 감독 '더 문', 극장서 봐야 할 하이퍼리얼 '쇼크' [Oh!쎈 초점]

김보라 2023. 7. 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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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국영화계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기술력을 뽑아내는 김용화 감독.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감독들 중 한 명을 뽑으라면 그를 우선순위에 둘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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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국영화계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기술력을 뽑아내는 김용화 감독.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감독들 중 한 명을 뽑으라면 그를 우선순위에 둘 수 있겠다.

일명 ‘쌍천만’을 달성한 영화 ‘신과함께’(2017~2018) 시리즈야 말할 것도 없고, 이번 여름 선보인 우주 SF 드라마 ‘더 문’ 역시 한국 우주영화의 표본이라고 불릴 만큼 지각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지극히 사실적이고 정교한 표현의 끝을 보여준다.

‘더 문’(감독 김용화, 배급 CJ ENM, 제작)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 그리고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김희애 분)의 사투를 그린 SF 영화다. 달과 우주선을 일부 소재 및 배경으로 사용한 것을 넘어 달을 누비고 다니는 본격 우주 SF다.

우주영화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 같은 작품이 완성됐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 속 장면을 설명하기 위해 우주과학의 온갖 이론과 용어들이 복잡하게 동원했는데, 과학적인 이야기가 엉터리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낄 수 있다.

다만 과학적 원리와 이론을 중요하게 따진 과학영화보다 드라마에 가깝기 때문에 이해를 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버지를 이어 우주인이 된 선우는 똑똑하고 체력까지 갖췄지만 막중한 책임감과 성공에 대한 부담감 탓에 어두운 성격을 지녔다. 선우 역을 맡은 도경수는 인간이 느낄 두려움과 공포, 낙관적이면서도 해맑은 면모를 표현했다. 우주 한가운데서 위기를 헤쳐가야 하는 막막함부터 달 착륙이라는 사명감에 불타는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담았다.

사실 선우의 이야기와 재국이 느끼는 감정적 측면은 다른 장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근 미래의 기술과 세계관을 차용했지만, ‘더 문’은 결국 우리네 현실을 이야기해서다. 다만 SF는 극장에서 체험할 때 감상이 극대화되는 장르이기 때문에 영화관 관람을 추천한다.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용서와 화해의 가치를 발견한 김용화 감독의 섬세한 마음이 어떤 식으로 이 현란한 우주 영화를 풀어나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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