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즈랜드 해안서 군 헬기 훈련중 추락, 4명 실종

캐나다 미국 등 13개국 3만명의 군사훈련작전 중
28일 추락후 헬기 잔해 일부 해상에서 발견
오스틴 미 국방, 블링컨 국무장관도 현지에

[퀸즐랜드( 호주)=AP/뉴시스] 호주 국방부가 제공한 다국적 동원 훈련 중 추락한 호주 육군의 MRH-90 타이판 헬기 사진. 2023.07.30.

[캔버라 (호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리처드 말레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28일 다국적 대규모 군사훈련 작전에 참가한 호주의 MRH-90 타이판 헬리콥터가 퀸즐랜드 해밀턴 섬 인근 해역에서 추락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헬기에 탑승했던 네명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추락한 MRH-90 타이판 헬기는 관광지인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초의 린드만 섬 부근에서 28일 오후 11시깨 추락했다고 훈련 사령관인 호주육군의 데미언 힐 사단장이 말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군이 실종된 호주 군인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지휘본부는 밝혔다.

퀸즈아일랜드 경찰의 더글러사 맥도널드 경찰청장은 추락한 헬기 잔해인 듯한 전여물이 일부 발견되었다고 말했지만 타고 있던 4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호주가 주도하고 한미일 등 13개 동맹국이 2년마다 실시하는 다국적 연합훈련 '2023 탈리스만 세이버'가 2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발생했다.

해당 훈련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활동이 증가하고 이 지역 일대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퀸즈랜드에 본부를 두고 진행되었다. 올해 참가부대의 인원은 총 3만명이다.

리차드 말레스 호주 국방장관은 헬기가 수상 비상착륙을 시도했지만 침몰하고 말았다며 "국방 훈련은 우리 호주군의 준비태세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언제나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라고 브리즈번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좋은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지만 이 순간에도 국가를 위해 군복을 입는다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 의무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시드니(호주)=AP/뉴시스] 지난 3월23일 대테러 작전 야간훈련 중 시드니 남쪽 저비스 베이 바다에 추락한 호주군의 타이판 헬기의 사고 현장에 해군들이 출동해서 조사를 하고 있다. 2023.07.30

이번 사고로 29일의 훈련은 부분적으로만 계속되었고 호주 정부는 혹시 모를 경계를 위해서 타이판 편대를 모두 출격 중지 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호주 타이판기가 올해 겪은 두 번째 사고이다. 지난 3월에도 뉴 사우스웨일스 해변에서 타이판 헬기 한대가 야간 대테러 훈련 도중에 비가 내리면서 같은 사고를 당했다.

당시에는 타고 있던 10명의 군인들이 모두 구조되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번에 브리즈번에서 마를레스와 함께 퀸즐랜드 현장으로 가서 훈련을 참관할 예정이었다.

오스틴장관과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실종 승무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호주 측과 함께 작전 회의를 시작했다.

실종 헬기는 훈련중 2명의 호주 돌격대원을 긴급 하강 시킨 직후에 갑자기 해상으로 떨어져 침몰했다고 호주 ABC 방송은 보도했다.

호주는 유럽산 타이판 기 47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타이판 부대에는 2019년 꼬리 날개에 문제가 있어 이를 수리하기 위해 전면 비행중지령을 내린 바 있다. 1년 뒤에도 27대의 타이판기가 탑승용 문짝들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출격 금지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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