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김태리 아니었으면..누가 ‘악귀’ 구산영을 해냈을까 [Oh!쎈 레터]

김채연 2023. 7.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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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의 '신들린' 연기력이 폭발하다 못해 오싹함을 안겼다.

특히 악귀의 씌인 것을 부정하면서도 자신의 주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에 공포를 느끼고, 악귀에 잠식되면서 산영도 미처 몰랐던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모습에 김태리의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김태리는 악귀에 씌인 산영과 구산영 본체를 연기하면서 '1인 2역'이라고 해도 될만큼 반전의 연기를 선보였다.

'악귀' 구산영을 김태리가 하지 않았다면 누가 해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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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배우 김태리가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6.23 /rumi@osen.co.kr

[OSEN=김채연 기자] 김태리의 ‘신들린’ 연기력이 폭발하다 못해 오싹함을 안겼다.

지난 29일 SBS 금토드라마 ‘악귀’가 12화를 끝으로 종영을 알렸다.

이날 방송된 최종회에서 김태리는 자신의 힘으로 악귀를 물려치며 일상을 되찾는 결말을 맺었다. 옥비녀로 인해 거울 속에 갇혔던 산영은 결국 자신을 이겨내고 악귀 이향이(심달기 분)의 손가락을 불태우며 악귀를 소멸하는 데 성공했다.

악귀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악을 했다고. 근데 니들은 죽고 싶어하잖아. 구산영 이 기집애도 똑같아. 외롭다고 힘들다고 죽고싶어했어. 진짜 외롭게 힘든게 알지도 모르면서 내가 그렇게 원하던 인생이라는 걸 포기하려고 했다고. 그럴거면 내가 살게. 열심히 치열하게 내가 하고싶은 거하면서 살아볼게. 나를 살려줘”라고 발악했으나 끝내 살고자하는 구산영의 의지가 악귀의 발목을 잡았다.

산영은 “어둠 속에서 날 죽이고 있는 건 바로 나였어. 오직 나의 의지로 살아가볼거야”라고 다짐하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짧으면 1~2년 내로, 길면 5~6년 내로 실명할 가능성이 높지만, 운명에 순응하며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해결해가는 모습이었다.

최종화까지 오는 과정에서 김태리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악귀’ 속에서는 산발한 머리의 그림자와 작품에 필요한 몇 가지의 CG를 제외하면 김태리의 연기를 위한 CG는 거의 없다. 오싹하고 소름이 돋는 오컬트 장르에서 몰입도를 높이는 건 오직 김태리의 몫이었다.

시청률도 탄탄했다. 높은 시청률이 나오기 어려운 오컬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악귀'는 2화부터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12회까지 오면서 꾸준하게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빠져나갈 수 없는 줄거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탈주 없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공포물이라는 핸디캡과 추리물 특성상 중간 유입 시청자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김태리의 연기는 매회 박수를 받으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악귀의 씌인 것을 부정하면서도 자신의 주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에 공포를 느끼고, 악귀에 잠식되면서 산영도 미처 몰랐던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모습에 김태리의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살고자하는 욕망에 발악하면서도, 정신이 돌아온 뒤 악귀에 홀린 여운에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극과 극 상황을 표현했다.

이처럼 김태리는 악귀에 씌인 산영과 구산영 본체를 연기하면서 ‘1인 2역’이라고 해도 될만큼 반전의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괴성을 지르고, 물을 찾아 먹는 장면에서는 안방을 공포로 물들였고, 오정세(염해상 역)와 홍경(이홍새 역)를 가지고 노는 모습에서 소름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연기대상에 이름 새겼다”, “연기 좀 살살해줘”, “귀신보다 김태리 연기가 더 무섭다. 밤에 잠이 안 온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던졌다. 

김태리 역시 종영을 앞두고 “산영이를 만나서 지금까지 연기적으로 만나지 못했던 부분도 많이 만났고, 나름의 시도도 많이 했다”며 “개인적으로 여러가지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라고 ‘악귀’를 평가했다.

이어 “시도하고 도전하며 열심히 찍은 만큼, 시청자 여러분께서 저마다의 즐거움을 찾으셨으면, 특히 장르물이니 올 여름을 오싹하게 즐기신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12회 드라마를 그렇게 다 봐주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을 안다, 꾸준히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오히려 시청자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부터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나희도, ‘악귀’의 구산영까지. 김태리의 도전에 한계란 없다. ‘악귀’ 구산영을 김태리가 하지 않았다면 누가 해낼 수 있었을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연기였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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