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 특별한 여행..스타디움 지붕 걷기, 한밤의 레이저쇼[함영훈의 멋·맛·쉼]

2023. 7. 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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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FIFA 한국팀 희망 품은 모로코전
경기장 옆 오발스타디움 등정 찬란한 석양
마운트 로프티 멋진 일출, 고택의 하룻밤
보타닉가든, 밤에도 조명쇼로 초록-분홍 조화

[헤럴드경제, 애들레이드=함영훈 기자] 애들레이드 공항에 내려 한국-모로코 경기(7월30일)가 열리는 도심의 쿠퍼 스타디움으로 가는 길엔 신선한 이 도시의 아침 공기가 한국 여행자들의 호흡기 속을 시원하게 여행하면서 상쾌함을 전한다.

스타디움 클라이밍은 애들레이드에서나 경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다.
상쾌한 애들레이드 아침 공기

한국의 3월 같은 날씨이다. 이제 애들레이드는 겨울을 막 지나, 낮기온 15도로 본격적인 봄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겨울에도 얼음이 얼거나 눈이 오는 곳은 고산지대 일부 지역 뿐이다.

역시, 세계 최고 청정 생태 국가 호주의 상쾌한 공기는 한국에서 분주한 일상을 보내던 서울 사람의 기분을 순식간에 전환시켜준다.

도심에 들어서자 인구 120만명인 애들레이드는 호주 내에서 외세의 간섭을 받지 않는 첫 자치 도시답게, 빅토리아시대 영국 건물, 최첨단 현대식 건물, 동양적 생활 건축물, 한국-일본 식 식당 등이 영어, 한글,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저마다의 문자 간판을 걸어놓은 채 옹기종기 모여있다.

FIFA 팬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플라자에서 한 어린이가 한국의 골때녀처럼 맹렬하게 돌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 도시에는 ▷청정 녹지공원 방문, ▷근대적 도시로서 개척을 했던 ‘라이트 플랜’ 시대 이전과 이후의 역사유산, ▷오래된 시장에서의 일상문화 체험, ▷할렛 코브 등 해안과 산악지역의 신비한 지질 현상 관람, 건강한 목축 문화 체험 등 외에 아주 특별한 여행코스가 있다.

바로, FIFA 여자월드컵 경기장 인근, 아주 높은 스타디움의 기하학적인 지붕으로 올라가 고공 산책하는 것이다.

바닷가 할렛 코브 신비 지질
바다를 내려다 보는 할렛코브

그리고, 초록색 건강한 자연이 제 멋을 뽐내지 못하는 밤에도 현란한 조명-음악 예술과 어우러져 붉고 푸른 보색대비로 애들레이드 시민과 여행자의 흥을 돋우는 보타닉 가든의 특별한 밤 등이다.

19세기 중엽, 산악지대 밭과 과수원을 개척해 부자가 된 마을 리더의 171년 된 힐스타운 고택(리모델링) 마운트 로프티(Lofty) 하우스에서 하룻 밤을 자는 경험도 특별하다. 아침 찬란한 태양이 떠오를때 로프티 언덕의 감동 역시 잊을수가 없다.

헤럴드경제는 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 퍼스에 비해 여전히 한국인에게 익숙치 않고 길들여지지 않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남호주)의 중심도시 애들레이드의 구석구석을 연속기획으로 보도한다.

▶밤에도 아름다운 애들레이드 보타닉가든= 애들레이드는 토렌스 강이 남북을 가르는 도시 한복판을 청정공기 산소통으로 비워두었다. 도시 중심부의 거대한 초록색 수목 공원과 스카이 시티·페스티벌 프라자·카우르나 랜드 등 문화예술 공간 한쪽 켠에야 비로소, 빅토리아시대의 건물과 시장이 어우러진 중심 거리가 있다.

도심의 청정 녹지지대 ‘보타닉 가든’은 호주 전역과 전 세계에서 온 식물들의 경연장이다. 50ha에 달하는 애들레이드 보타닉 가든은 다양한 수종, 꽃, 홀륭한 음식점, 카페, 야간 판타지 조명쇼 등으로 다채로운 건강 볼거리를 제공한다.

1881년에 완공된 산토스 경제 식물학 박물관은 식물에 관한 흥미로운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물론이고, 고전적인 그리스 스타일의 외관을 갖추고 있어 자연과 멋진 조화를 보인다. 일반 선물용품 스토어가 없는 대신 꽃과 나무 씨앗을 판매하는 디거스 가든샵이 있는데, 청정생태 세계 1위 국가인 호주의 원예와 조경 미학을 벤치마킹해 자기 동네를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사람들이 구입함으로써 특별한 희망을 품게 하는 곳이다.

애들레이드 보타닉 가든의 밤 풍경

특히 낮에만 건강한 아름다움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밤에 조명쇼를 통해 초록과 주홍의 대비를 보임으로써, 밤에도 나무들이 사람들의 좋은 구경거리로 기능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공원을 관통하는 긴 오솔길에서 해진 이후 진행하는 조명쇼가 애들레이드 보타닉 가든만의 볼거리이다. 흔히 환타지 연극 무대에서 활용하는 미스트가 공원 전체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만들고, 그 사이로 굵은 레이저 광선과 그 주변 다양한 색, 다양한 포맷의 조명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밤의 보타닉 가든은 애들레이드 하루 여행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건강 및 예술 산책이다.

▶애들레이드 센트럴 마켓= 애들레이드 도심 녹지 지대를 조금만 벗어나면 빅토리아 시대 건물과 최첨단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진 거리에 커다란 시장이 있다. 신선 농산물, 수산물, 지구촌의 다채로운 음식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특히 원래 시장이 있던 자리에서 주변으로, 한글로 쓰여진 코리아나마트 등 더 많은 가게들이 몰려들면서 시장의 범위는 확장되는 양상이다.

치즈가게 아가씨의 미모

연중 내내 수백개 점포가 시민과 여행자들을 상대로 탐나는 물건을 팔고, 여행자는 먹고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얻는데, 시장사람들의 표정에 미소와 인정이 넘친다.

도시 탄생때부터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었던 호주 유일의 ‘차별없는 대도시’였고, 이는 순수함과 밝은 미소로 드러난다. 오래된 레트로 감성의 카메라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자, 주인은 필름 보관함 등 추억의 소품들을 하나 더, 덤으로 주었다.

이곳에는 애들레이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페, 식당들이 함께 모여 있다. 긴 푸드코트 행렬 앞에는 어느 가게의 소유라고 할 수 없는 긴 홀이 있어, 자유롭게 미식들을 즐긴다.

애들레이드 건강 과일 및 채소, 육류 및 가금류, 해산물, 베이커리 및 치즈, 잡화 등을 포함해 다양한 물건들이 거래된다. 특히 서유럽, 남유럽,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아메리칸스타일 등 여러 음식 문화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어, ‘애들레이드 시장에서의 지구촌 미식여행의 기회’를 제공한다.

레트로 감성의 자전거 위 애들레이드 중앙시장 진열대

▶루프클라임 애들레이드 오벌= 오벌 경기장은 크리켓과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으로, FIFA 여자월드컵 한국-모로코 경기가 열리는 쿠퍼스타디움 서쪽 3㎞ 지점에 있다. 강건너 에오스 호텔합 복합문화공간 스카이시티에서는 경기 전부터 한국인, 모로코인, 호주인 등을 모아 팬 페스티벌을 연다.

클리켓, 축구 등 경기가 열리는 오벌 스타디움 클라이밍은 높이 20m의 낮은 지점에서 곡선형 루프를 따라 걷다가 최고 50m 높이까지 올라가는 고공 산책여행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특별 훈련을 받은 루프클라임 가이드가 안전수칙을 일러주고, 안전 복장을 착용하는 방법을 소상하게 가르쳐준뒤 인솔하면서 경기장 주변의 리버뱅크(Riverbank) 랜드마크와 플랫폼들을 소개해준다.

오벌의 흰색 웨스턴 스탠드(Western Stand) 옥상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동안 멋진 해안선부터 산기슭까지 애들레이드와 도심 너머 변두리 청정 녹지 지역까지, 360도의 전망을 볼 수 있다.

아울러 가이드의 멋진 입담을 통해 이 전망좋은 곳에서 보는 랜드마크와 유적 하나하나의 풍부한 역사, 숨겨진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의 관중석은 가장 비싼 로얄석 보다 20m 가량 높은, 그라운드 기준 50m 위에 있다. 축구로 치면 골대, 클리켓으로 치면 투수의 위치 바로 위에 있어, 결정적인 장면을 바로 내려다 본다.

이곳에서 안전장치를 허리와 머리에 찬, 용감한 여행자들은 몸을 그라운드 쪽으로 젖히는 포즈를 취하며 인생사진을 찍는다.

클라이밍 오발 스티디움 루프탑, 50m높이 안전한 묘기

등반시간은 RoofClimb 센터에서 출발하여 가장 꼭대기 아찔한 관람석을 돌아나오는 코스로 약 90분 소요된다. 음주운전 측정 경찰관이 하듯, 혈중알콜농도 검사를 하는데, 일정량 이상이 표시되면 타 기막힌 스페셜 체험을 하지 못한다.

해질녘 클라이밍을 한다면 붉은 노을이 푸른 애들에이드를 감싸는 환상적 풍경은 눈에 담을 수 있겠다. 카메라는 폰카 조차 휴대할 수 없으니, 눈에 담거나 스태프들이 찍어준 내사진을 간택하면 되겠다. 모자를 무료로 선물하고,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은 정해진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받거나. 인화된 것을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지붕클라이밍 여행 동안엔 폰카도 갖고 들어갈수 없다.

봄이 오고 있는 맥라렌 와이너리 마을

30일 하루동안 이곳 건너편 페스티벌 플라자에선 한국교민, 여행자, 모로코 교민 여행자들이 어울려 팬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이날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FIFA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형화면 경기 생중계, 어린이를 위한 미니 축구경기, 찍찍이 형태의 축구공을 차 과녁에 맞추는 게임, 핑거푸드, 애들레이드 관광안내 등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하는 칼럼한(Callum Hann)이 다문화 메뉴를 내어준다. 행사장 곳곳에서 만나는 공식 마스코트 타추니(Tazuni)의 표정이 애들레이드 주민들의 인정어린 얼굴 처럼 밝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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