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서도 버티는데"…말라 죽어버린 선인장, 대체 무슨 일?

이현주 2023. 7. 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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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에서 한 달여간 이어진 폭염으로 사막 식물인 선인장까지 고온을 견디지 못해 말라 죽어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ABC 계열 투손 지역방송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의 식물 전문가들은 최근 이 지역의 명물로 꼽히는 사구아로 선인장이 정상적인 생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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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부에서 선인장도 못버티고 말라 죽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서 이례적 현상
29일째 최고기온 43도 이상 기록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말라 죽어가는 사구아로 선인장. 사진=연합


미국 남부에서 한 달여간 이어진 폭염으로 사막 식물인 선인장까지 고온을 견디지 못해 말라 죽어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ABC 계열 투손 지역방송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의 식물 전문가들은 최근 이 지역의 명물로 꼽히는 사구아로 선인장이 정상적인 생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사막식물원의 과학책임자 킴벌리 맥큐는 이 식물원에 있는 사구아로 선인장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안쪽부터 썩어가면서 땅바닥에 쓰러지고 있다고 CNN 측에 전했다. 

애리조나의 기록적인 고온과 몬순(계절풍)의 부재가 주요 원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선인장은 사막의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필수적인 생명 활동을 하는데, 최근 피닉스에서는 밤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구아로가 질식·탈수 증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맥큐는 "사구아로가 더위와 건조한 환경에 아름답게 적응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야생에 있는 선인장들보다 피닉스 도시 내에 심어진 선인장들이 열섬 효과로 피해가 더 크다고 그는 전했다.

피닉스에서는 지난 10일부터 25일까지 16일 연속으로 밤 최저기온이 화씨 90도(섭씨 32도) 이상인 상태가 지속됐다.

지난 26일에는 이 연속 행진이 잠시 꺾였다가 27일부터 다시 기온이 상승해 29일 최저기온은 화씨 95도(섭씨 35도)를 기록했다. 하루 최고기온은 이날까지 29일 연속으로 화씨 110도(섭씨 43도)를 넘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사막에서 사는 사구아로는 15m 정도 높이까지 자란다. 평균 수명은 150∼175년으로 알려져 있다.

애리조나-소노라 사막 박물관의 식물학자 에릭 레이크스트로는 "일반적인 몬순의 영향을 받으면 사구아로의 생존을 돕는 다른 식물들이 지금쯤 상당히 무성해진다"면서 "올해는 그렇지 않아 사구아로가 성장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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