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몰두 여수 정치권…"분열 조장·발전 저해" 지역 비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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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정치권이 두패로 갈라져 정쟁에만 몰두, 분열을 초래하고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는 비난 여론이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갑)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여수갑 지역위원회는 최근 지역 사회 가장 큰 쟁점인 생활형 숙박시설의 주거용 용도 변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들이 제안한 토론회·여론조사 등도 민주당 김회재(여수을) 국회의원이 위원장인 여수을 지역 정치권이 반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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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개입하면 오히려 해결 안돼…대화·협의하는 모습 보여야"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 여수 정치권이 두패로 갈라져 정쟁에만 몰두, 분열을 초래하고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는 비난 여론이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갑)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여수갑 지역위원회는 최근 지역 사회 가장 큰 쟁점인 생활형 숙박시설의 주거용 용도 변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제안했다.
지역 사회가 이 문제로 찬반으로 갈려 극심한 갈등을 빚는 만큼 공론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자는 것이다.
토론회와 함께 여론조사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시의회 임시회를 열어 용도 변경을 위한 조례 개정을 심의하는 방안까지 내놨다.
여기에는 여수갑 지역구 시의원들이 가세했고 민주당 정기명 여수시장·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까지 동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들의 제안은 지역 사회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이미 시민 대의 기관인 의회에서 논의하고 결정한 사안을 정치권이 원칙과 절차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입해 오히려 논란을 키운다는 것이다.
생활형 숙박시설 입주민들이 주도해 올린 용도 변경을 위한 조례 개정안은 지난 18일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심의 끝에 부결됐다.
이들이 제안한 토론회·여론조사 등도 민주당 김회재(여수을) 국회의원이 위원장인 여수을 지역 정치권이 반대하고 나섰다.
용도 변경 특혜라며 조례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등도 불참하기로 해 토론회 등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여수을 정치권도 조례 개정을 요구하는 생활형 숙박시설 입주민들에게 민주당 입당을 독려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여수 정치권은 이처럼 주철현·김회재 의원을 중심으로 갑과 을 양쪽으로 나뉘어 정쟁을 되풀이하고 있다.
전남에 유치를 추진 중인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두고는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의대·대학병원을 설립하자는 여수갑과, 의대는 국립대가 있는 순천에 대학병원은 순천과 인접한 여수 율촌에 유치해야 한다는 여수을이 맞섰다.
8개로 나뉜 시청사를 합치는 통합 청사 건립 문제도 양(兩) 청사 건립을 지지하는 갑 지역구, 단일 청사를 주장하는 을 지역구가 맞서며 수년 동안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지역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도 부족할 판에 지역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도권 싸움에 지역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진보당 여수시 지역위원회는 "민주당이 사사건건 여수 갑과 을로 나뉘어 대립하며 지역구 국회의원이 그 밑에 시의원들을 줄 세워 싸워대고 있다"며 "견제 세력이 없으니 여수시장과 여수시의회 의장까지 합세해서 난장판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 현안에 정치권만 개입하면 정쟁으로 치닫고 오히려 해결은 요원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치권은 이해득실만 따질 것이 아니라, 현안 해결을 위해 서로 이해하면서 협의하는 그야말로 '정치'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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