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어머니 앞에서 맹활약과 부상...그래서 더 아픈 최가은의 눈물
[마이데일리 = 구미 최병진 기자] 최가은(22·한국도로공사)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오후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펼쳐진 페퍼저축은행과의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7, 21-25, 25-23, 25-22)로 승리했다.
도로공사는 비시즌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팀의 아웃사이더 히터이자 에이스인 박정아가 FA(자유 이적)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박정아의 이적은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이고은을 지명했다. 이후 페퍼저축은행과 다시 트레이드를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페퍼저축은행이 필요한 이고은을 보내면서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2023-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했다.
최가은에게도 도로공사 이적은 기회였다. 주전 미들블로커 배유나의 파트너 정대영이 GS칼텍스로 이적하면서 최가은에게 기회가 왔다. 그리고 최가은은 도드람컵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첫 경기부터 친정팀을 상대한 최가은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최가은은 1세트부터 중앙에서 속공으로 존재감을 자랑했다. 공격과 함께 블로킹으로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을 차단했다.
하지만 2세트에 변수가 발생했다. 12-7 상황에서 최가은이 전위 블로킹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고 그대로 경기장에 쓰러졌다. 최가은은 고통스러워하며 눈물을 흘렸고 들것에 의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부상 전까지 맹활약을 펼쳤기에 최가은의 이탈이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더욱이 최가은의 어머니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딸의 활약을 지켜봤다. 어머니 앞에서 맹활약을 펼치고도 부상을 당하며 아쉬움은 더욱 짙어지게 됐다.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 또한 "시합은 져도 되는데 부상이 나와서 안타깝다. 가은이가 팀에 와서 훈련도 가장 많이 했다. 열심히 하는 선수라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친정팀을 상대하면서 긴장도 했을 것 같은데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최가은은 MRI 검진 결과 좌측 발목 전거비인대 미세 손상으로 확인됐으며 남은 대회는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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