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라떼 사랑하는 당신, 비건 빙수 어때요? [지구용]
장마가 슬슬 물러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덥고 습한 여름철 아이스크림보다 자주 떠오르는 그 음식, 바로 빙수인데요. 원래 전통 팥빙수는 순수한 얼음을 갈아 그 위에 단팥을 올리는 단순한 메뉴지만, 요새는 연유나 우유가 기본으로 들어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우유를 먹지 못하거나 비건인 경우 즐기기 어려운 메뉴가 돼버린 거죠. 그래서 최근 들어 비건이 즐길 수 잇는 '비건 빙수'를 별도로 내놓는 곳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카페라테에서 우유 대신 두유나 오트밀크를 고를 수 있는 것처럼, 빙수도 우유가 들어간 버전과 대체유가 들어간 버전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겁니다. 비건 빙수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맛은 얼마나 있을까요? 지구용이 비건 빙수로 유명한 카페 세 곳을 직접 방문해봤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집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빈틈M입니다. 비건 빙수를 검색하면 가장 많은 리뷰가 나오는 곳인데요. 접근성도 좋고 다른 카페들보다 일찍부터 비건 빙수를 내놓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빈틈M의 빙수는 사진과 같은 '실타래 빙수'로 가격은 13000원입니다. 메론·초코·녹차·오레오·흑당·민트초코 등 맛이 다양한데요. 저희는 녹차 빙수를 맛봤습니다. 입에 푹 떠 넣으면 사르르 녹는 정석 실타래 빙수의 맛이었어요. 과하게 달지 않은 깔끔한 맛이더라고요. 양도 두 명이서 먹기 적당했고요. 사장님께 여쭤보니 빙수 베이스는 두유나 오트밀크 중 각 맛에 어울리는 것으로 사용한다고. 시럽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빈틈M은 비건 크림라떼나 비건 딸기 우유 등 다양한 다양한 비건 음료도 판매하고 있어요. 카페에서 흔히 사용하는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소스와 시럽까지 만들어서 내놓는 정성스런 음료들입니다. 빈틈M은 또 한가지 엄청난 장점은 바로 만화책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2층에 올라가면 만화책방마냥 만화로 빼곡한 서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빙수 먹으며 만화책 읽기, 최고의 피서 아닐까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빵어니스타는 달걀과 유제품은 물론 밀가루와 사탕수수설탕까지도 사용하지 않는 전 메뉴 비건 빵집입니다. 빵어니스타 빙수의 가장 큰 매력은 요즘 유행하는 맛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 초당옥수수맛과 티라미수맛, 흑임자맛 그리고 발로나 초코맛과 피스타치오맛까지 총 5종류를 판매 중이며 가격은 1만8,000원~2만원 선이었습니다. 빙수 베이스는 오트밀크. 에디터들은 2만원짜리 초당옥수수 비건 빙수를 시켰습니다. 노란 초당옥수수 소스와 옥수수 알갱이가 토핑돼 있었는데 달달 고소한 맛이 중독적이었어요. 톡톡 씹히는 옥수수 알갱이도 맛있었고요. 추가로 부어서 먹을 수 있도록 옥수수 소스를 더 담아주신 것도 만족스러운 포인트. 양이 적지 않아서 3인 이상이 함께 먹어도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비건 베이커리가 주력인 가게이니 당연히 타르트나 쿠키 등 베이커리 류도 추천드리고요. 음료 중에 ‘두부 쉐이크’라는 신박한 메뉴도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빵어니스타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누가 뭐래도 빙수는 팥빙수다! 하시는 분이라면 비건 카페 거북이의 팥빙수를 추천드립니다. 서울 서초구 사당역 인근에 위치한 거북이는 전에 지구용에서 사당역 비건 맛집으로도 묶어서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여름엔 비건 빙수도 하시더라고요. 비건 빙수 메뉴는 팥빙수 14000원, 망고빙수 17000원 이렇게 두 개. 베이스는 오트밀크와 두유를 섞어서 쓰신다고 해요. 에디터는 팥빙수를 골랐는데요 팥을 정말 듬뿍... 올려주시더라고요! 인절미가 큼직하게 들어가 있는 것도 좋았고 호두 정과도 듬뿍 토핑 돼 있어서 씹는 재미와 고소함을 한층 끌어올려줬어요. 후식으로 먹는다면 3명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양도 적지 않아요. 거북이는 비건 케이크류도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훌륭합니다. 방문하게 되신다면 그리고 위장에 여유가 있다면 케이크도 맛보시기를 추천할게요.
빙수가 없어서 탐방리스트에서는 뺐지만 비건 아이스크림 가게도 존재합니다. 서울 중구 퇴계로 회현역 인근에 비건 아이스크림 가게 코코너즘랩 그리고 서울 성북구 창경궁로에 위치한 식물성 비건 아이스크림 가게 아케미도 있으니 참고하시길요. 이렇게 비건 빙수 맛집 3곳을 리뷰해봤는데요. 용사님은 이 중 어떤 곳에 가장 가보고 싶으세요? 세 곳의 비건 빙수는 각자 개성이 뚜렷하지만, 공통적으로 맛이 깔끔하고 은은한 단맛이라 비건이든 논비건이든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했습니다. 올 여름, 비건 빙수로 시원하게 보내세요!
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제로웨이스트·동물권·플라스틱프리·비건·기후변화 등 다양한 소식을 e메일로 전해드릴게요.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는→https://url.kr/use4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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