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현실에 치여 독해졌다…고달픈 청춘 담아낸 드라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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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사랑을 꿈꾸는 낭만주의자 선우혈에게 여자 주인공 주인해(원지안)는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다.
30일 방송가에 따르면 팍팍한 현실에 치여 사는 청춘들의 현실을 조명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드라마 '가슴이 뛴다'나 '악귀' 둘 다 청춘의 현실을 가볍지 않게 녹여냈다"며 "각자의 고민을 안고 분투하는 주인공을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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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가슴 뛰는 사랑을 위해 100년의 잠을 버텼다는 반인 뱀파이어 선우혈(옥택연 분).
운명의 사랑을 꿈꾸는 낭만주의자 선우혈에게 여자 주인공 주인해(원지안)는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다. "내 가슴은 2년에 한 번 뛰어요. 전세랑 계약직 재계약이 2년에 한 번씩이거든요."
사는 게 녹록지 않은 주인해에게 사랑은 사치.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결혼 생각도 없는 주인해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건 오직 돈뿐이라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30일 방송가에 따르면 팍팍한 현실에 치여 사는 청춘들의 현실을 조명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KBS 2TV 드라마 '가슴이 뛴다'는 세상 물정 모르는 뱀파이어가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 여자를 만나 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피 안에 독기만 가득한" 인물로 소개되는 주인해는 여느 로맨스물 여자 주인공과 다르다.
잘 웃지 않는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이번 생이 처음이자 마지막 생이었으면 좋겠다"는 등 냉소적인 말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무시당하고, 전세 사기를 당해 집에서 쫓겨나지만 꿋꿋하게 자신을 지키고 버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응원을 부른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내용이 은근히 무겁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이 이럴까 싶어 가슴이 짠하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SBS '악귀'도 오컬트라는 장르 안에서 청춘의 현실을 담아낸 드라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 나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자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쩌나 싶은 조바심 등 청춘이라면 공감할 법한 고민이 녹아있다.
주인공인 스물다섯살 구산영은 평범한 삶이 꿈인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다. 낮에는 헬멧을 쓰고 카드리더기와 배달 음식을 들고 뛰어다니고, 밤에 잠을 줄여가며 공부한다.
고달프지만 하루하루를 착실하게 살아내던 구산영은 악귀에 쓰이게 되면서 점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간다.
사람의 약점을 파고드는 악귀는 구산영의 잠재된 욕망을 들어주며 힘을 키워가고, 구산영은 위험하면서도 필요한 존재가 돼버린 악귀의 유혹 속에서 어떤 삶을 선택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극본 집필을 맡은 김은희 작가는 디즈니+가 공개한 코멘터리 영상을 통해 "'악귀'를 쓰면서 보여주고 싶었던 건 여러 청춘의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창 아름다워야 할 청춘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안 좋은 기사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젊고 아름다운 청춘들에게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구산영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악덕 사채업자들에게 빚을 독촉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시원 학생들, 도시로 떠났다가 치열한 경쟁을 버티지 못해 결국 객귀로 집에 돌아온 박씨 할머니의 딸, 아귀에 씌어 소셜미디어(SNS) 속 전시된 행복에 집착하게 된 구산영의 동창 등 여러 피해자가 청년의 현실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드라마 '가슴이 뛴다'나 '악귀' 둘 다 청춘의 현실을 가볍지 않게 녹여냈다"며 "각자의 고민을 안고 분투하는 주인공을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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