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Zoom] 한라산서 공 차면 바다에 풍덩?.. 제주 면적 과연 작을까?
['제주Zoom'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알고 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그 무언가'를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라산에서 공 차면 바다에 풍덩 빠진다며?"
제주가 작다고 생각한 이들이 농담처럼 던지는 말입니다.
이런 농담을 접하면 "가보지도 않았으면서"라며 발끈하는 도민들도 많을 겁니다.
비행기에서 착륙할 때 동쪽 끝부터 서쪽 끝까지 제주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관광객들도 종종 있습니다.
지도에서는 작아보이는 제주의 면적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 한국의 가장 큰 섬.. 서울보다 '3배' 넓다
제주는 우리나라 섬 가운데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 부천시, 의정부시를 모두 합쳐도 제주 면적에 이르지 못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제주의 면적은 약 1,850㎢입니다.
이는 서울 면적(605㎢)보다 3배 넘게 넓은 것으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403㎢)의 4~5배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본토에서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인 홍천군(약 1,820㎢)보다도 넓습니다.
수천 개의 섬이 있는 일본에서 혼슈, 홋카이도, 시코쿠, 규슈 등 4개 섬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섬이 제주보다 작습니다.
중국에서도 제주보다 큰 섬은 하이난섬 한 곳뿐입니다.
미국 본토로 따져도 제주보다 큰 섬은 롱아일랜드 밖에 없고, 프랑스도 본토에는 제주보다 큰 섬이 코르시카 섬밖에 없습니다.
독일의 가장 큰 섬인 뤼겐 섬도 제주 면적에 미치지 못합니다.
제주의 동서 길이는 73㎞, 남북 길이는 41㎞에 달합니다.
이렇게 봐도 제주는 꽤 큰 섬에 속합니다.
제주를 만들었다는 거대한 여신인 '설문대할망'이라면 한라산에서 찬 공이 바다까지 닿을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제주시, 서귀포시 중에선 어디가 더 넓을까?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에서 어디의 면적이 더 넓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주시의 면적이 더 넓습니다.
본도 북부 중앙에 위치한 제주시의 면적은 978㎢로, 본도 전체 면적의 52.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총 인구수는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제주시는 지난해 말 기준 4읍, 3면 19동에 96리, 507통, 4,294반으로 구성됐습니다.
제주시 읍면동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은 지역은 애월읍(202㎢)으로, 구좌읍(185㎢), 조천읍(150㎢) 등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제주시와 한라산 정상을 사이에 두고 남쪽에 있는 서귀포시의 면적은 871㎢입니다. 이는 제주 전체 면적의 47.1% 수준입니다.
서귀포시 면적 가운데 가장 많은 건 임야(48.5%, 422㎢)입니다. 이어 경지(29.5%, 257㎢), 대지(3.8%, 33㎢), 기타(18.2%, 158㎢) 등 순입니다.
행정구역은 3읍, 2면, 12동에 76리, 70통, 1,284반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인구수는 19만 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읍면동에서는 남원읍(188㎢)의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이어 표선면(135㎢), 성산읍(107㎢) 등 순입니다.
■ 과거 북제주군, 남제주군의 면적은 어느정도?
과거 제주에는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이 있었습니다.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북제주군은 제주시와, 남제주군은 서귀포시와 통합됐습니다.
제주 북부와 부속 도서를 포함했던 북제주군의 2005년 기준 면적은 722㎢로, 4읍, 3면으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인구는 9만 7,000여 명이었습니다.
북제주군 중앙에는 제주시가 있어 동·서로 양분돼 있었고, 남쪽에는 한라산을 비롯한 오름들이 형성돼 있었습니다.
제주 남부에 위치했던 남제주군의 면적은 615㎢로, 인구는 7만 4,000여 명 수준이었습니다.
남제주군 면적의 대부분은 임야(295㎢)와 농경지(198㎢)였습니다.
당시 3읍, 2면으로 구성된 남제주군의 군청은 서귀포시 서홍동에 있었습니다.
남제주군 내 읍면 가운데 가장 넓은 지역은 현재의 서귀포시와 같이 남원읍(188㎢)이었습니다.
남원읍은 1926년 남원리로 이전된 후 1980년 읍으로 승격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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