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는 유닛도 남다르다..진짜 셔누X형원을 찾아서 [★FULL인터뷰]
"최근 팬 사인회에서 만난 한 팬이 '너무 힘든 삶을 살고 있다가 몬스타엑스 음악을 듣고 엄청 힘이 됐다'고 해주셨어요. 그때 제가 음악을 만들고 무대를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알게 됐죠. 이번 유닛도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삶의 이유를 찾는 활동이 됐으면 좋겠어요." (형원)
앉으나 서나 '몬베베' 생각뿐이다. K팝 시장에서 팬사랑으로는 이미 유명한 몬스타엑스가 데뷔 첫 유닛 셔누X형원을 결성하면서 몬베베의, 몬베베에 의한, 몬베베를 위한 활동을 예고했다. 특히 형원은 몬베베가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연구를 많이 했다면서 "자주 보는 게 1번인 것 같다. 몬베베 때문에 동기부여가 되고 열심히 해야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몬베베 사랑이 가득했다.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은 내 본연의 모습과 상대방이 원하는 나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그린 트랙이다. 셔누X형원은 사랑하는 너만의 내가 되기 위한 사랑 방식을 섬세하고도 엣지있는 보컬과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특히 형원은 프로듀싱을, 셔누는 안무 메이킹에 참여하면서 한층 더 성장한 음악적 역량을 강조했다. 형원은 "우리는 직업이 공인이다 보니까 본연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줄 순 없다고 생각한다. 대중들 앞에서 보여지는 나의 모습도 어쨌든 '나'지 않나. 그런 부분들을 생각은 했지만 표현할 방법이 없기도 하고, '이게 난가, 저게 난가?' 고민을 했던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 곡을 작업하면서 스스로 생각을 해봤는데 '본연의 나도 나고, 타인의 나의 모습도 나의 일부분이니까 모든 게 나인 것 같다'는 걸 담아내고 싶었다"며 작업 주안점을 전했다.
셔누는 "나는 잘나왔다고 생각한 사진을 올려도 팬분들은 이상하거나 재밌다고 할 때가 있고, 팬분들이 좋아하는 사진을 내가 보면 '이게 왜 잘나왔지?' 하는 경우가 있었다. '남이 생각하는 나, 내가 생각하는 나는 차이가 있구나' 싶었다. '수많은 '나'가 존재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셔누는 소집해제 후 지난 8일 개최된 팬 콘서트를 통해 무대에 오르긴 했지만, 음악방송 무대는 이번 유닛 활동이 처음이다. 셔누는 "멤버들이 앨범을 낼 때마다 현장에 놀러가긴 했었다. 그때는 한창 코로나가 심할 때도 있었어서 팬분들 대신에 내가 관객석에 앉아서 멤버들을 볼 때도 있었다. 그래서 엄청 어색하진 않을 것 같다. 무대는 팬콘을 하면서 예열을 해놔서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한 셔누는 "항상 멤버들이랑 연습생 때부터 같이 살고, 생활하고, 부딪히고, 일하다가 다른 집단에서 약 21개월 가까이 생활했다. 사람의 종류가 멤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참 다양한 류의 사람들이 있더라.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구나' 느꼈다. 출퇴근을 하면서 회사분들의 고충을 100% 알지는 못하지만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대체복무 중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셔누X형원이 인터뷰를 진행했을 당시에는 주헌이 아직 입대를 하기 전 상황이었다. 형원은 주헌의 입대를 앞두고 그의 심정이 어떤지 묻자 "다른 공간에 가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고민은 있어 보이지만 다른 외적으로는 힘들어하지 않더라. 오늘도 마지막으로 음악방송 MC를 하는데 더 열심히 하려고 준비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 그걸 보면서 '입대 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마치고 갔다 오려는구나. 괜찮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입대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정해지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조만간 어떤 시기가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형원이 작업한 트랙은 소속사 내 블라인드 테스트 후 타이틀곡으로 결정된 거라고. "감정이 두 가지였다"는 형원은 "너무 좋았는데 아무래도 타이틀곡은 처음이다 보니까 평소보다는 부담감이 조금 생기긴 하더라. 내 자신이 신기했다. 작업을 하면서 '내가 만족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만들자'라고 생각했었는데 타이틀곡이 되니까 굳이 안해도 될 걱정까지 하면서 부담감이 생겼었다"고 털어놨다.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셔누는 "듣더니 '다음에 내 솔로곡도 작업해줘라'라고 말한 멤버는 없었다"면서 "노래는 전반적으로 다 좋아하는 것 같았다. 타이틀곡으로 선정되기 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무슨 콘셉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색깔이 명확하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공감을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형원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멤버들이 다 응원을 와줬는데 각자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 연습 과정은 못봤었다. 이후 우리가 촬영하는 걸 보고 다 너무 멋있다고 해줘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형원은 "내가 느꼈을 때도 셔누 형은 항상 무던한 스타일이다. 모든 걸 알고 있어도 표현하거나 내색하지 않고 넘어가는 게 비슷한데 나보다 더 극대화된 것 같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원래 알고 있었지만 놀랐던 건, 셔누 형이 안무 제작에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날카롭다는 생각을 했다.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서 안무를 만들어왔길래 '확실히 일 할 때는 날카로운 부분이 있구나' 느꼈다. 보통 사람들에게 우리의 이미지는 '무작정 섹시하게 나올 것'일 텐데 대놓고 표현하는 섹시가 아닌 감춰야 섹시하다는 걸 음악으로 표현했다. 셔누 형이 안무에서도 그걸 잘 캐치한 것 같아서 놀랐다"며 웃었다.
형원이 말했듯 대중이 몬스타엑스를 바라보는 모습은 '섹시', '강렬', '카리스마'로 좁혀진다. 더 나아가 '몬스타엑스는 항상 화나있는 애들'이라고 얘길 듣는다. 이와 관련해 형원은 "개인적으로는 좋은 것 같다. 어떤 한 이미지로라도 각인이 되고 누군가가 기억을 해준다는 게 너무 좋다. 난 몬스타엑스의 색깔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화나있지만 정말 화났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에너지를 표현해주는 거니까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누는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또한 형원은 이같은 이미지 때문에 평소 해보고 싶었는데 못 해본 콘셉트가 있는지 묻자 "강하고 센 음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을 뿐이다. 이번 팬콘할 때도 느꼈다. 달달하고 청량한 음악을 할 때도 멤버들이 행복해하고 잘 표현하는 걸 보면서 '못하는 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부분도 멤버들이 다 하고 싶어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셔누는 "못하는 건 없다. 모든 장르를 다 하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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