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귀가 아프다면, 급성 외이도염 의심해봐야

이순용 2023. 7. 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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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다나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cm 정도의 통로인데, 여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이 외이도염이다.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수분이 외이 피부의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 등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하면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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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다나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 후 귀의 통증을 느껴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급성 외이도염, 일명 ‘swimmer‘s ear’때문이다. 급성 중이염과 함께 귀의 통증과 이루(분비물)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cm 정도의 통로인데, 여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이 외이도염이다.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수분이 외이 피부의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 등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하면서 진행된다. 외이도 안쪽의 피부는 매우 얇고,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이 외이도 뼈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는 “발병 초기에는 습진처럼 가려운 증상으로 시작하면서 점차 외이도 주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심한 경우 화농성 분비물이 나온다. 때로는 귀 앞에 위치한 귀밑샘으로 염증이 진행돼 입을 벌릴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고막도 염증으로 두꺼워져서 일시적인 전음성 난청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급성 중이염과 동반되어 발생하여 고막천공 및 이소골의 손상을 일으키며 영구적인 난청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급성 외이도염 예방 위해 과도한 귀지 제거 삼가야

급성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가서 먹먹한 경우, 면봉으로는 외이도의 겉면만 살짝 닦아주고, 안쪽의 물기는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해 바람으로 가볍게 말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외이도에 있는 귀지는 외이도의 pH(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며 외이도 피부를 덮고 있어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면봉 등으로 과도하게 귀지를 제거하면 피부의 찰과상과 더불어 피부의 보호기전이 손상 받으므로 가급적 귀지를 과하게 파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급성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 소염제로 치료하거나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외이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 및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드레싱이 필요하다.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한 외이도 점액을 이용해 하루 두세 번 외이도에 약물을 넣어줄 수도 있다.

외이도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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