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 한숨 돌린 순천만정원박람회 "태풍이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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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가 역대급 장마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 감소를 겪은 가운데 다가올 태풍 대비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
장마철 큰 호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정원 특성상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어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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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보다 3배 넓어진 정원 태풍에 취약…시 "재해 대비 만전"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순천시가 역대급 장마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 감소를 겪은 가운데 다가올 태풍 대비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
장마철 큰 호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정원 특성상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어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전남 순천시 등에 따르면 순천 지역은 올해 장마철(6월25일~7월26일) 누적 강수량은 869.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시간당 강수량 63.6㎜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역대급 폭우로 인해 순천만정원박람회 관람객 수도 크게 줄었다.
박람회는 올해 4월1일 개막 이후 개장 84일(6월23일) 만에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하면서 10년 전 정원박람회 기록(44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관람객 500만명을 도달한 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관람객이 급감했다.
3개월(4월~6월)간 한 달 평균 167만명이 찾던 박람회장이, 장마철 한 달간 50만명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하루 관람객 1만명을 기록하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오천그린광장 문화·공연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한 점도 관람객 감소에 원인이 됐다.
다행히 나무가 쓰러지거나 심각한 토사 유실 등 호우피해는 없었지만, 박람회장 내부 안전을 위해 일부 콘텐츠가 중단되거나 통제됐다.
동천 일부 구간 퇴적 현상이 생기면서 핵심콘텐츠 '정원드림호'를 운영하지 못했고, 박람회장 곳곳에 깔려 있는 잔디에 물웅덩이가 고여 일부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인근 하천 산책로와 주차장도 통제됐다.
순천시는 역대급 장마를 무사히 보내면서 그나마 한시름 덜었다는 분위기지만 벌써부터 태풍 걱정에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10년 전보다 3배가 넓어진 박람회장 규모와 새로 들어선 체류형 관광의 완성인 '가든스테이' 등 각종 시설물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인한 관람객 감소와 일부 피해는 태풍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 같다"며 "폭우에 강풍까지 동반되면 재난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박람회 새로운 콘텐츠인 식물원과 가든스테이 등의 건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며 "최근 심어진 나무와 꽃도 점검하는 등 기상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소식은 아직 예보되지 않았으나 예년을 보면 9월과 10월쯤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만정원박람회는 2023년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7개월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등 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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