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캘러헌 5관왕·친하이양 4관왕…호주·중국 뜨고, 미국은 주춤
중국은 다이빙 강세 유지하고, 접영 강자 친하이양 등장으로 우승 예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일정만 남겨놓은 30일 오전 현재, 미국이 따낸 금메달은 단 4개뿐이다.
중국이 금메달 20개로 이번 대회 최다 금메달 획득을 예약했고, 호주가 금메달 13개로 2위를 달린다.
중국은 이번 대회 다이빙에 걸린 금메달 13개 중 12개를 휩쓸어 종합 순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경영에서도 선전하며 자국의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종전 2022년 부다페스트 18개)을 넘어섰다.
경영 종목 금메달 순위는 29일까지 호주(13개), 중국(5개), 미국과 프랑스(이상 4개) 순이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도 호주와 중국에서 나왔다.
29일까지 이번 대회에서 나온 세계 신기록 7개 중 5개를 호주 선수가 작성했다.
특히 몰리 오캘러헌(19)은 여자 자유형 200m(1분52초85)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호주 동료들과 여자 계영 400m(3분27초96), 800m(7분37초50), 혼성 계영 200m(3분18초83)에서도 신기록을 합작했다.
여기에 자유형 100m에서도 52초16으로 정상에 올라, 금메달 5개를 수확했다.
오캘러헌은 단일 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100m와 200m를 석권하는 최초 기록을 세우며 '자유형 단거리 일인자'로 우뚝 섰다. 후쿠오카 대회 최다 금메달리스트도 예약했다.
중국 수영은 '새로운 평영 강자' 친하이양(24)에게 열광했다.
친하이양은 개인 종목인 남자 평영 50m(26초29), 100m(57초69), 200m(2분05초48)를 휩쓸더니, 혼성 혼계영 400m 결승에도 출전해 중국의 금메달 수확을 도와 4관왕이 됐다.
그는 평영 200m에서는 세계 기록 보유자 잭 스터블레티-쿡(24·호주)과 함께 레이스를 펼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친하이양은 지난해까지는 세계 무대에서 두드러진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5월 중국선수권에서 57초93의 남자 평영 100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면서 세계 중심부로 진입했다.
후쿠오카에서는 속력을 더 높였고, 단체전 포함, 4번이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평영 50m(25초95)와 100m(56초88) 세계 기록을 보유한 애덤 피티(27·영국)가 쇄골 부상 탓에 출전하지 않았다.
친하이양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마다 "피티의 평영 50m, 100m 세계 기록을 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많은 국외 언론이 "친하이양은 (전성기가 지난) 피티가 아닌, 피티의 기록과 싸울 것"이라고 친하이양의 평영 부문 독주를 예고하기도 했다.
'3관왕' 레옹 마르샹(21·프랑스)도 후쿠오카 대회를 빛낸 스타였다.
마르샹은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02초50으로, '황제' 마이클 펠프스(38·미국)가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작성한 4분03초84의 종전 세계 기록을 넘어섰다.
펠프스가 기록 달성에 유리한 '전신 수영복'을 입고 세운 기록을, 마르샹이 15년 만에 1초34나 당겼다.
마르샹은 개인 혼영 400m와 200m에서 2연패에 성공하고,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2위를 한 접영 200m에서도 우승하며 금메달 3개를 손에 넣었다.
미국의 세계수영선수권 역대 최소 금메달은 1994년 로마 대회 때의 7개다.
후쿠오카 대회 마지막 날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으면 미국은 가장 적은 수의 금메달을 들고 일본을 떠난다.
그나마 미국의 자존심을 살린 선수는 '살아있는 전설' 러데키였다.
러데키는 여자 자유형 800m 6연패, 1,500m 5번째 우승의 위업을 이루며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16개·종전 마이클 펠프스의 15개)을 세우고, 단체 종목 포함 금메달 21개로 아티스틱 스위밍 스베틀라나 로마시나(러시아)와 여자 선수 최다 금메달 공동 1위로 올라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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