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춘천 바이오산업, 체외진단 생태계 구축…새 성장동력 확보
2030년까지 지역기업 매출 2조원 목표…바이오산업 융합 주도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체외진단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최근 전국 지자체 산하 특화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을 보유한 체외진단지원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전 세계를 휩쓸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체외진단을 통해 보다 빠르게 진단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속한 질병 진단과 관리 능력은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됐고, 체외진단 사업의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진흥원은 강원도, 춘천시와 함께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020년 4월 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 특성화 기반 구축' 신규사업 선정을 계기로 진흥원 인근 1만여㎡ 부지에 3년 동안 국비 89억원 등 281억원을 투입해 올해 초 완공했다.
지원센터는 체외진단 시제품 개발과 의료기기 인허가 및 임상시험용 제품 생산 등을 포함해 관련 기업의 혁신기술 상용화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지원센터 내 시설에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도 인증받았다.
국내 체외진단 의료기기는 기술 장벽이 높아 상용화 성공 시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저비용, 고효율 산업 분야로, 제품개발 기간도 짧아 중소·벤처기업의 사업영역으로 매우 적합하다.
하지만 GMP 요구수준 등이 국내 체외진단 의료기기 벤처기업의 60% 이상 충족할 수준이 되지 못해 영세한 기업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진흥원은 체외진단 의료기기에 대해 높아지는 국가적 관심에 비해 정작 관련 산업계에서 전문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데 착안, 맞춤형 인력 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진흥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체외진단 현장맞춤형 전문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5년간 체외진단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춘천의 체외진단 생태계 구축의 방점이 될 '바이오융복합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바이오융복합지원센터는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체외진단 분야 벤처기업들이 집적하는 공간이다.
창업 초기 체외진단 기업들에 연구 공간 및 사무 공간을 제공, 지역 연구진들의 창업 활성화뿐만 아니라 외부 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다.
2003년 강원도와 춘천시의 바이오산업 육성을 전문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진흥원은 춘천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기업 보육·창업부터 사업화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춘천은 2020년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 이후 1년 만에 지역에 코로나19 진단부터 치료, 예방(백신)까지 코로나19 전주기를 대응할 수 있는 의료기기 업체가 성과를 내 명실상부한 바이오산업 도시로 성장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춘천지역 63개 바이오 기업의 매출은 1조450억에 이어 2022년에는 1조 1천78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진흥원은 2030년까지 관내 바이오기업 200개 집적,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바이오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지역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해 대학과 연계한 체외진단 관련 공동 연구개발 활성화와 연구 창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6월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와 함께 강소연구개발특구 및 기업유치위원회를 연계한 외부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창혁 진흥원장은 "1998년 전국 첫 생물 산업 육성 시범도시로 선정된 이후 바이오 관련 산업 육성의 하나로 체외진단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체외진단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오가노이드', '랩온어칩' 분야에도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오 기업의 창업이나 제품 출시를 통한 성장을 통해 지역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꾀하도록 혁신거점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지역 바이오산업의 매출 규모를 2조원대로 끌어올려 바이오산업의 융합을 주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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