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풀타임 자녀 등장" 포천...탕핑족 흐름 연장선

송경재 2023. 7. 3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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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이 극심해진 중국에서 '풀타임 자녀'가 등장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포천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천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반의 한 풀타임 자녀 포럼에는 4000명 넘는 이들이 풀타임 자녀로 활동하고 있다.

풀타임 자녀는 중국 청년세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이른바 '탕핑(躺平)족' 세태 속에 또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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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청년들 사이에 집에서 가사를 돕고 부모와 시간을 보내면서 직장인 평균 급여를 용돈으로 받는 이른바 '풀타임 자녀'들이 늘고 있다고 경제전문 포천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에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시민들이 비옷과 우산을 쓴 채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AP뉴시스

청년 실업이 극심해진 중국에서 '풀타임 자녀'가 등장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포천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천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풀타임 아들' '풀타임 딸' 등의 해시태그(#)를 단 영상들이 수천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부모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외출에 동행하며, 가사 일을 돕는 것으로 중국 직장인 평균 급여를 받는다.

부모를 도와 쇼핑도 하고, 요리도 하며 집안 청소도 한다.

대신 부모 집에 얹혀 살면서 공짜 방에 공짜 음식도 챙긴다.

높은 실업률이 한 원인이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3년에 걸친 '제로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급격히 높아졌다.

16~24세 청년층 실업률은 6월 21.3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5월 20.8%에 비해 0.5%p 올랐다.

Z세대 5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라는 뜻이다.

포천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반의 한 풀타임 자녀 포럼에는 4000명 넘는 이들이 풀타임 자녀로 활동하고 있다.

한 풀타임 딸은 더우반에 올린 포스트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족들을 위해 점심과 저녁을 준비한다면서 그 대가로 부모님이 자신의 생활에 간섭하지 않고 돈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매일이 극도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풀타임 자녀는 중국 청년세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이른바 '탕핑(躺平)족' 세태 속에 또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평평하게 누워있다는 뜻의 탕핑은 번아웃 증후군과 더 이상은 일하지 못하겠다는 지친 이들의 외침에서 출발했다.

탕핑은 미국의 '조용한 퇴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탕핑족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무한경쟁을 거부하고, 경력을 쌓는 것도 거부한다. 쉬면서 최소한으로 생활하는 이른바 미니멀리스트 생활방식을 추구한다.

탕핑족은 이들의 전 세대인 이른바 캥거루족의 생활방식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다.

캥거루족은 1980년대생으로 학교에서는 치열한 학업경쟁에 시달렸고, 취직해서는 동료 간에 피 튀기는 승진 경쟁을 치른 이들이다. 성인이 돼서도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부모의 등골을 부러뜨리지만 스스로도 심각한 경쟁에 내몰린 세대다.

탕핑족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청년들을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 풀타임 자녀가 인기를 끌고는 있지만 그런 특혜를 누릴 수 있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최소한 중산층 이상은 돼야 가능한 사치다.

중국 부모 대부분은 자녀들에게 풀타임 급여를 지급할 능력이 안된다.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가 취직해 집안 가계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풀타임 자녀들은 가사 일을 한다는 점에서 노동자로 분류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식 통계에는 실업자로 잡힌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 일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부모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이들의 부담이 훨씬 더 높아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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