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ERA 5.09' 트레이드→다음날 선발 출격, LG맨으로 반전 드라마 쓸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최원태가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트레이드된지 하루 만이다.
최원태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서 선발 등판한다.
LG와 키움은 지난 29일 오전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선발 자원 최원태가 LG로, '유망주' 이주형과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키움에게로 갔다.
최원태는 지난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30일 경기 전까지 8시즌 동안 184경기에 등판해 66승 48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중이다.
데뷔 초반인 2017년부터 2019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며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지만, 최근 3년간은 10승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키움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7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10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런 최원태가 LG로 왔다. LG가 최원태를 품은 이유는 확실하다. '윈나우'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즌 내내 4~5선발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수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지만, 단 한 명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최원태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혈이 뚫렸다"며 크게 기뻐했다.
그리고 최원태는 바로 선발로 출격한다. 30일 두산전이다. 아담 플럿코가 감기 몸살로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최원태의 LG 데뷔전이 결정됐다. 최원태의 최근 등판은 지난 23일로, 7일 휴식을 취한 상황이라 출격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당시 롯데를 상대로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나와 17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5.09로 좋지는 않다. 아직 승리가 없다.
하지만 팀 타율에서는 키움과 LG는 큰 차이를 보인다. 키움은 0.252로 9위로 부진한 반면 LG는 0.284로 좋다. 올 시즌 내내 팀 타율에 있어서는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때문에 최원태 입장에서는 한결 부담이 덜 할 수 있다. 29일 경기서도 대역전극을 만들며 위닝시리즈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이제 최원태를 앞세워 스윕승을 노린다.
최원태는 "부담은 느끼지만, 모두가 갖고 있는 것이다.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태. 사진=잠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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