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 5조 줄었다…"하반기엔?" 엇갈린 전망

배민욱 기자 2023. 7. 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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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 조사…건수 998건→584건
금액은 7조3199억원에서 2조3226억으로 '감소'
"현 상황 최소 올해까지" vs "하반기 해소 가능"
[서울=뉴시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 UP)'.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벤처·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된 액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이어진 투자 빙하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겹친 탓이다. 여기에 지난 3월 미국에서 스타트업 특화 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584건, 투자금액은 2조322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투자 건수는 998건에서 584건으로 414건 줄었다. 투자금액은 7조3199억원에서 2조3226억원으로 4조9973억원(68.27%) 감소했다. 투자 금액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는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는 3건에 그쳤다. 다만 10억원 미만 투자가 348건으로 시드 투자에 돈이 몰렸다.

월별 투자 유치액은 1~4월까지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로 인한 신중한 분위기가 지속돼 투자 금액이 크지 않았다. 5월부터는 시리즈B 이상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투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도 자금 확보에 성공한 스타트업도 있었다. 국내 콘텐츠·소셜 분야 스타트업에 가장 많이 자금(4956억원)이 몰렸다. 제조 분야(2628억원)와 유통·물류 분야(2156억원)도 투자가 많았다.

대규모 투자로 올해 5월에 2000억원을 투자받은 '비욘드뮤직', 지난 2월에 1000억원을 확보한 '디스트릭트'가 있다. VFX(특수효과) 제작을 하는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250억원을, 콘텐츠 IP(지색재산권) 스타트업 '디오리진'이 13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스템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는 680억원을, 특수정밀화학소재 제조기업 '프로그린테크'는 36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제조스타트업 첫 유기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을 달성한 '파두'는 상반기 120억원을 확보했다.

새벽배송 커머스 플랫폼 '컬리'가 1200억원을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2조9000억원을 인정받았다. 모바일 팀구매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 운영사 '레브잇'은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스타트업의 돈줄이 마르자 정부와 VC(벤처캐피탈)·AC(액셀러레이터)는 자금조달 해소에 물꼬를 트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와 '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선정결과' 1조1433억원 규모의 42개 벤처펀드를 선정했다.

중기부 소관 출자 분야로 선정된 펀드 규모는 총 8298억원으로 70% 이상을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7개 부처에서 선정한 중·저예산영화, 관광, 스포츠, 뉴스페이스, 미래환경, 국토교통, 사회 서비스, 대학창업 등 신산업 또는 섹터펀드들은 총 3135억원 규모로 결성될 예정이다.

국내 VC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벤처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중견 VC들은 약정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벤처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약정액 8000억원대 규모로 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K2인베스트먼트 등도 약정액 1000억~20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배치 프로그램인 'KIAC Dream Challenger 바른동행 4기(DC 4기)'를 내달 4일 오후 4시까지 모집한다. 최종 선발된 기업은 선발과 동시에 최대 3억원의 투자를 받는다. 이후 3개월간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마일스톤을 달성한 팀의 경우 후속 투자 기회가 주어진다.

정부는 '2023년 세법 개정안'도 발표했다. 민간벤처 모펀드에 출자하는 개인 투자자에 대해 출자금액의 10%가 소득공제된다. 민간 모펀드를 통해 벤처기업에 출자하는 법인투자자는 투자 금액의 최대 8%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게 된다.

관심은 올해 하반기에 투자 빙하기가 풀릴 수 있을지다. 전망은 엇갈린다. VC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투자심리가 차차 회복될 수도 있지만 현재는 뚜렷한 변수 등이 없어 보인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 최소 올해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VC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투자 빙하기는 미국 금리인상, 경제 불확실성, 환율 등 외부적인 변수 때문"이라며 "지난 5월 스타트업 투자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이후 첫 8000억원대를 회복했다. 벤처·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올해 하반기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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