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물놀이철 귓병 환자 3명 중 1명이 앓는다는 '이 병'

강승지 기자 2023. 7.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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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외이도염' 여름 단골 질환…물놀이 후 귀 가렵다면 의심
치료 때 놓치면 만성으로 악화…면봉으로 과한 귀 파기 삼가야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며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3.7.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강과 바다, 계곡을 찾아 떠나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다. 물놀이를 할 때는 익수사고 등 무엇보다 안전사고에 유의해야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건강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놀이를 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귀가 아프다고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지들이 의외로 많다. 의료진은 외이도 일명 '귓구멍'에 염증이 생겼으리라고 본다.

이비인후과 의료진은 30일 "귀에 통증과 먹먹한 느낌이 뒤따른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특히 귀가 아프다고 귀 안을 면봉으로 과도하게 후비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News1 DB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뉜다. 외이는 귓바퀴와 외이도(귓구멍)로 이뤄져 있다. 외이도는 귓바퀴부터 고막까지 2.5~3.5㎝에 이르는 통로다.

특히 외이도에 S자형의 휘어진 구조는 이물질이 귀의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분비물로 귀지를 생성해 이물질을 밀어낸다.

그런데 오염된 이물질이나 세균, 곰팡이 등이 귀 안으로 들어가거나 상처를 통해 침투하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염이란 고막 바깥에 위치한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겉으로는 큰 이상 증상이 없지만 주요 증상으로 귀의 통증과 귀가 먹먹한 느낌을 동반해 갑갑해진다.

외이도염은 크게 염증성과 습진성으로 나뉜다. 염증성은 상처를 통한 염증으로 귀에 열감과 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습진성은 가려움증과 분비물로 인해 귀가 갑갑한 느낌을 받는다.

급성 외이도염은 씹거나 하품할 때 통증이 심해지며, 귀가 붓고 고름이 생겨 악취가 나거나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한해 167만명이 외이도염으로 진료받았다. 특히 8월에 귀 관련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3명 1명의 원인이 외이도염으로 나타났다.

김영호 서울시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외이도염 발생 조건에 노출된다. 다습한 데다 세균과 곰팡이 번식 때문에 세균성 외이도 감염이 쉽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한 진료와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 외이도염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적기를 놓치면 만성 외이도염으로 나빠질 수 있다.

어린이는 의사 표현이 분명하지 않아, 증상을 방치하면 중이염으로도 악화할 수 있어 보호자가 주의해야 한다.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급성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 소염제로 치료하거나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외이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생제 및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드레싱이 필요하다.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성분 점액으로 하루 2~3번 외이도에 약을 넣어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영호 교수는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어린이는 물놀이를 할 때 귀마개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수영·샤워 후 물이 귀에 들어갔다면 물이 들어간 쪽 귀를 아래쪽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물기가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김 교수와 안 교수는 "귀 건강을 위한 습관 하나는 알아두는 게 좋다"면서 "면봉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했다.

귀에 상처를 내고 염증이 생길 수 있어서다. 귀이개나 면봉으로 자주 귀 안을 후비면 그 자체로 상처가 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귀가 답답한 증상이 오래가거나 습한 느낌이 들면 진료를 받아야 힌다.

김 교수는 "면봉을 사용한다면 봉을 깊숙이 넣지 않도록 하고 누워서 사용하는 행위는 외상성 천공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먹먹한 경우, 면봉으로는 외이도 겉면만 살짝 닦아주고 안쪽 물기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바람으로 가볍게 말려주는 게 좋다. 귀지는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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