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 성북구청장 "장위뉴타운 사랑제일교회 배제 결정 존중"[서울ZOOM人]
이 구청장, 두번째 임기…주민자치·지역경제 활성화가 지상과제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장위10구역에서 사랑제일교회 제외 사업 진행을 주장한 조합장이 75%의 지지로 당선됐다. 구청장으로서 만감이 교차하지만 조합의 결정을 존중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달 중순 뉴스1과 만나 "장위뉴타운 개발이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행되도록 구청장의 모든 권한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만4000여세대 규모로 '서울 최대 재개발지'로 꼽히는 장위뉴타운은 사랑제일교회와 조합원들간 갈등으로 재개발이 지연되다 최근 사랑제일교회를 계획에서 배제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조합과 교회 측이 서로 고소를 검토하는 등 갈등의 불씨는 살아있다.
이 구청장은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아내고도 주민들이 정든 거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지도록 서울시와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구청장 두번째 임기를 맞은 이 구청장에게 재개발·재건축이 성북의 '하드웨어'를 책임지는 사업이라면 그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주민자치로 집약된다.
이 구청장은 민선7기가 시작하던 2018년부터 '현장구청장실'을 지자체 최초로 도입해 운영해오고 있다. 현장구청장실은 구청장이 주민을 만나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정책을 숙의하는, 도입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정책 '승부수'였다. 현재는 마포구, 동대문구, 금천구 등 인근 자치구로 사업이 확산됐다.
이 구청장은 "민선8기 들어서는 동별로 순회하던 기존 방식 대신 아이행복·청년·공동체·복지·주민자치 5개 주제별로 토론하는 '주제별 현장구청장실'을 도입했다"며 "그저 말로만 숙의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현장구청장실에 제안된 안건 1321건 중 1019건을 이미 해결했거나 해결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5년동안 6회에 걸쳐 주민들을 찾아간 결과, 비대면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2021년과 지난해에는 누적 10만명의 구민이 접속하는 등 구민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그는 상당한 업무강도에도 현장구청장실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현장구청장실 사업으로 '구정 참여는 막연하고 어렵다'는 주민들의 편견을 깨고 싶어 여기까지 왔다"며 "행정은 주민의 요구를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조력자일 뿐 결국 구정의 주체는 구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통은 주민들이 행정에 더 관심을 갖고 차선책을 생각해보게 만든다"며 "구청장뿐만 아니라 주민도 같이 성장해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이 남은 임기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276억원에 이르는 성북사랑상품권을 발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는 올해 정부·시가 예산을 삭감한 가운데서도 지난해보다 110억원 늘어난 610억원어치의 상품권 발행을 계획중이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구청장은 "정부에서 '선심쓰지 말라'며 건전재정을 강조하지만, 직접 해본 결과 지역경제 회복에 이보다 좋은 게 없다"며 "지난 3년간 발행한 1276억원 가운데 97%가 이미 집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그 돈이 다 성북구 안에서 돌았다는 게 중요한 점"이라며 "서울시에서 발행하는 건 대부분 강남, 신촌 같은 곳으로 몰릴 수 밖에 없어 성북구처럼 상업지역 발달이 덜된 곳은 구 상품권이 정말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구민들이 입을 모아 필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서울시에 거듭 더 높은 할인율과 할인보전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전국 자치구 중 가장 많은 8개 대학이 있는 '대학 도시'의 일꾼으로서 서울 자치구 최초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와 대학의 비용 부담으로 4000원짜리 구내식당 식사를 학생에게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인데, 성북구처럼 몇몇 지자체도 참여 의사를 밝히는 추세다. 그는 "청년 인구가 30%에 이르는 만큼 천원짜리 아침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내 6개 대학 총장을 모아놓고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고려대만 참여하고 있던 사업에 그날 5개 대학이 추가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현장구청장실 등의 현장 위주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너무 힘이 들어 이 일이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그동안의 ''스킨십'을 통해 주민들이 저를 알아봐주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민선8기에도 삶의 현장을 지킬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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