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0일 선발 '나균안→한현희' 전격 교체, 이틀 전 21구→하루 쉬고 등판 '왜?'
롯데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의 선발투수로 사이드암 한현희(30)를 예고했다.
한현희는 올해 25경기에 등판, 4승 8패 3홀드 평균자책점 5.5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대 4년 4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던지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 4경기, 4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고 잘 막아내고 있었다.
한현희가 선발로 나오는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미 올해 11번이나 선발로 나왔던 그는 지난달 16일 인천 SSG전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이후 오랜만에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게 됐다. 애초에 롯데가 한현희를 영입했던 이유도 풀타임 선발과 셋업맨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한현희는 충분히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이날 한현희는 ⅔이닝 동안 21구를 던졌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 곧바로 선발 등판에 나서게 된 것이다. 예상하기 어려운 기용이었다.
이유는 '부상'이었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찰리 반즈-박세웅-이인복-나균안-애런 윌커슨의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당초 30일 경기에는 나균안(24)이 나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나균안은 등판을 앞두고 왼쪽 햄스트링 염좌 진단을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나균안은 한 차례 선발 투구를 거를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에 선발 경험이 있는 한현희가 낙점받은 것이다.
나균안 외에도 롯데는 이번 광주 3연전에서 부상 선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29일 경기를 앞두고는 주전 포수 유강남(31)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날 경기에서 스윙 도중 좌측 내복사근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그는 병원 검진 결과 옆구리에 작은 손상이 발견되면서 2~3주 정도 이탈하게 됐다.
여기에 경기 도중에는 1루수 정훈(36)과 2루수 안치홍(33)도 빠졌다. 안치홍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을 하다가 왼쪽 등 담 증세를 느껴 2회 말 박승욱(31)으로 교체됐다. 여기에 2회 말 수비에서는 정훈이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으려다 타구에 손목을 맞았고,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벤치로 돌아갔다.
전반기 한때 1위 자리에도 올랐던 롯데는 6월 들어 6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추락했고, 전반기 마지막에는 5할 승률도 붕괴됐다. 29일 기준 롯데는 시즌 승률 0.482(41승 44패)를 기록하며 7위 KIA와 승차 없는 6위에 위치하고 있다. 만약 30일 게임까지 내준다면 스윕패와 더불어 7위로 추락하게 된다. 한현희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광주=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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