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한 줄로만 알았는데…김기현 '단칼 리더십'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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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단칼 리더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당내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가차 없이 '당원권 정지 10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당 윤리위가 독립 기구라고는 하지만 당 지도부, 특히 대표의 의중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 대표의 리더십은 이런 단호한 결단력 외에도 △윤석열 정부 뒷받침 △민생 최우선 △원활한 당정 소통 등과 같은 키워드로 대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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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챙기기 등 안정적 당 운영…당 지지율도 상승세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단칼 리더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당 안팎의 각종 사건·사고들을 신속한 결단력으로 정리한다는 뜻으로, 이로써 야당에 어떤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고, 결과적으로는 안정적인 당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최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당내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가차 없이 '당원권 정지 10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홍 시장이 수해 중 골프를 치면서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한 징계였다. 이를 두고 당 내외에선 총선을 앞둔 상황 속 김 대표의 '민심을 고려한 의지'가 윤리위 결정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 윤리위가 독립 기구라고는 하지만 당 지도부, 특히 대표의 의중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 대표의 이런 '결단의 정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새 지도부 출범 직후인 지난 4월에는 김재원·태영호 당시 최고위원들의 설화 논란으로 당이 시끄러웠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지도부의 영이 서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두 사람도 결국 윤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1년, 태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라는 통지를 받아들었다.
아무리 윤리위라고 하지만 지도부가 막 출범한 시점에, 더구나 선출직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 결정은 쉽지 않다. 당 내부에서는 온유한 줄로만 알았던 김 대표가 단호한 면이 있다는 평이 나왔고 이번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역시 이런 면의 연장선이라는 시선이다.
사실 김 대표는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본인의 '확고한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매번 당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과감한 결단'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 대표의 이러한 결단의 배경에는 직전 지도부(이준석)에서 겪은 당내 분열 트라우마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에 어떤 공격의 빌미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김 대표의 리더십은 이런 단호한 결단력 외에도 △윤석열 정부 뒷받침 △민생 최우선 △원활한 당정 소통 등과 같은 키워드로 대표된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이때 김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앞선 방미 성과를 이어가는 일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또 미국 일정 중 한국에서 수해가 발생하자 항공편을 당겨 귀국하고 다음날부터 바로 현장을 찾는 등 민생 챙기기가 우선순위에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민생 챙기기의 연장선이자 당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청년층을 챙기는 일에도 김 대표는 힘써왔다. 그는 취임 후 '천원의 아침밥'을 시작으로 토익시험 유효 기간 연장, 대학생 예비군 3법, 취준생 개인정보 알파고(알림·파기·고지), 대학생 국가장학금 증액과 생활비 대출한도 확대 등을 추진해 청년층의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당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 대통령실과 함께 각종 현안에 대한 당정 소통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논의 자체를 정부가 아닌 당이 이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 대 비윤'과 같은 파벌 논쟁도 찾기 어렵게 되면서 정치권의 고질병인 당내 계파 갈등도 옅어진 모습이다.
김 대표 취임 초기 부진했던 당 지지율은 이에 따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락 국면을 맞은 민주당과 확실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7월 4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5%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민주당은 29%였고 정의당은 4%,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1%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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