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HERE WE GO!'...맨유, 최전방 보강 임박→2003년생 '신성' 회이룬 5년 계약+이적료 986억
[포포투=오종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라스무스 회이룬을 영입할 전망이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회이룬은 맨유로 향한다. 아탈란타와 맨유가 합의를 마쳤다.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986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진 수준이다. 두 팀은 24시간 내로 서류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로마노 기자는 "회이룬은 이미 맨유와 5년 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그는 오직 맨유행만을 원했다"며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문구 'Here we go'를 덧붙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했다. 아약스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그는 맨유에서의 첫 시즌도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우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맨유 구단 측은 차기 시즌에 앞서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새로운 선수가 필요한 포지션에 알맞는 영입을 이뤄냈다. 중원에는 메이슨 마운트가 합류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던 골문은 이제 안드레 오나나가 차기 주자로 나선다.
다음 차례는 최전방이다. 사실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꾸준하게 새로운 공격수 필요성이 제기됐던 팀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앙토니 마르시알이 있었지만 개막 전부터 두 선수의 거취에 대한 여러 소문이 돌았다. 특별한 영입 없이 이들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지만 얼마 뒤 문제가 발생했다.
호날두는 시즌 초반부터 텐 하흐 감독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 시기에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뒤 맨유는 하나도 발전하지 않았다"고 구단을 비난한 뒤 "텐 하흐 감독이 날 존중하지 않으니, 나 역시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결국 맨유는 호날두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나 맨유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던 마르시알 한 명으로 시즌을 보낼 수 없었다. 마커스 래쉬포드도 최전방에서 뛸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포지션은 좌측면 공격수였다.
이에 맨유는 지난 시즌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부트 베르호스트를 임대로 영입했다. 시즌 도중 거액의 이적료로 선수를 영입하는 게 아닌 임시방편을 택했다. 베르호스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고, 희생 정신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는 매 경기 왕성한 활동량과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다만 확실한 골잡이는 아니었다. 베르호스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결국 베르호스트는 시즌이 끝난 뒤 임대 생활을 마무리하고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맨유는 정통 스트라이커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해리 케인이 연결됐다. 케인은 토트넘 훗스퍼의 핵심 공격수이자 구단 최고의 스타다.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했고, 프로 초기에는 임대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뛰어난 골 결정력을 앞세워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EPL 전 경기에 출전해 30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가운데 재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줄곧 무관에 그치고 있고, 이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맞물려 맨유가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이 문제였다. 토트넘은 리그 내 라이벌에 케인을 팔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요구 이적료가 너무 높았다. 어떤 팀이라도 30대를 바라보는 선수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데 1억 파운드(약 1,642억 원) 가량의 거액을 투자하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결국 케인 영입 가능성은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다. 맨유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주인공을 찾았다. 바로 회이룬이다. 회이룬은 2003년생 덴마크 출신의 신성 공격수다. 191cm 장신의 탄탄한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엘링 홀란드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이룬은 코펜하겐(덴마크),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아탈란타에서 뛰고 있다.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 첫 발을 들인 그는 리그 32경기(선발20, 교체12)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덴마크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되고 있다. 현재 A매치 6경기 6골.
풍부한 잠재력을 갖춘 회이룬에게 맨유가 접근했다. 개인 합의는 빠르게 마무리됐다. 남은 건 아탈란타와의 이적료 협상이었다. 회이룬은 2027년 여름까지 아탈란타와 계약되어 있다.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굳이 헐값에 회이룬을 보낼 필요가 없는 아탈란타는 7,000만 유로의 가격표를 부착했다.
앞서 로마노 기자는 18일 "맨유는 이제 회이룬을 영입하기 위한 첫 번째 공식 제안을 준비 중이다. 이미 개인 합의는 100% 완료됐다. 선수 역시 맨유행을 원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 사이 토트넘이 케인 관련 입장을 바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잠시 맨유의 케인 영입설이 재점화됐지만 루머에 그쳤다.
로마노 기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케인 관련 소문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회이룬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 합의는 완료됐고, 곧 공식 제의가 있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26일 첫 번째 구두 제안을 보냈다. 당시 맨유는 보너스 옵션이 포함된 6,000만 유로(약 845억 원)를 제시했다. 이후 금액을 상향조정해 합의를 이뤄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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