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모터쇼' 현대차 빠지고 삼성·LG전자는 간다…'전장' 영토 확장
'미래 먹거리' 전장 제품 대거 전시…주요 글로벌 고객사 확보 추진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오는 9월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전장 기술력을 뽐내고 글로벌 고객사 확장에 나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삼성디스플레이는 처음으로 IAA 모빌리티 모터쇼에 참가한다. 지속적으로 모터쇼를 찾고 있는 삼성SDI도 올해 이곳에 전시관을 마련한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다. 독일 자동차공업협회가 주관하며 독일 BMW, 포르쉐,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전장·부품업체도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 슬로건은 '연결된 이동성 경험(Experience Connected Mobility)'으로 9월 5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진행된다. 또 이번 행사에는 올리버 집세 BMW CEO,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 크리스티안 아몬 퀄컴 CEO 등 500여명이 다양한 무대에서 연단에 선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IAA 모빌리티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별도의 전시관 없이 스폰서 자격으로 IAA를 찾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만큼 고객사 모집 등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 IAA를 찾는 것은 메이저 전장업체 반열에 올랐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LG전자는 모터쇼에 참가하는 주요 업체들에 이미 전장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곳에서 새로운 전장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는 5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조6645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이었다. 올해 말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혁신적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미래 자동차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며 전장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현재의 2배인 20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DS는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evice Solution)' 이름으로 오픈 부스를 꾸려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제품 및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차량용 UFS, 오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오토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등 여러 응용처에 적용되는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올해 처음 참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다양한 전장용 제품을 전시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 아우디, BMW 등 주요 완성차업체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인 '뉴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3년부터 IAA에 참가 중인 삼성SDI(006400)는 차세대 배터리 제품 및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독일 IAA는 뮌헨(홀수 해)과 하노버(짝수 해)에서 각각 승용차(모빌리티), 상용차(트랜스포테이션) 전시회로 번갈아 열린다. 2년 전 'IAA 모빌리티 2021'에는 6일 동안 95개국에서 4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으며 32개국·744개의 전시업체가 참가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이번 IAA 모빌리티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들어 현대차는 과거 오랫동안 참가해 오던 국제 대형 전시회에 참석하지 않고, 회사 전략을 효과적으로 선보일 독자적인 무대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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