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등장한 심판 보디캠…심판 학대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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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캠이라는 게 있다.
심판용 보디캠이다.
EPL은 2023∼2024시즌에 앞서 심판 보디캠 도입을 테스트하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심판용 보디캠을 아마추어, 유소년 축구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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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캠이라는 게 있다. 주로 경찰관이 몸에, 옷에 착용하는 카메라를 뜻한다. 사건 현장 등을 영상으로 녹화하는 장치다. 그런데 축구경기장에 보디캠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브라이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로버트 존스 주심이 입은 심판복 가슴 중앙에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 심판용 보디캠이다. EPL은 2023∼2024시즌에 앞서 심판 보디캠 도입을 테스트하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심판용 보디캠을 아마추어, 유소년 축구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심판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마추어, 유소년 경기 도중 선수, 코칭 스태프가 심판에게 폭언, 폭행을 가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아마추어, 유소년 축구에서 심판 폭행, 폭언으로 인해 한 시즌에 380건의 제재가 내려졌다. 지난 2월 진행된 BBC의 하부리그 심판 927명 설문조사에선 대다수가 언어 폭력을 경험했으며 293명은 감독, 코치, 선수, 관중으로부터 신체적인 위협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57명은 자신, 또는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도 받았다. 보디캠은 선수, 코칭 스태프, 관중의 언행, 태도를 녹음·녹화하기에 이 같은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보디캠을 프로, 엘리트 축구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마크 벌링엄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은 “모든 축구경기에서 심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심판 학대를 줄이지 않으면 공정한 축구경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보디캠 도입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심판 판정 시비, 경기장 내 물리적인 충돌 등을 객관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자치구가 앞다퉈 민원 부서 공무원에게 보디캠을 보급하고 있다. 폭행, 폭언을 포함한 악성 민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최근 교권 추락이 사회적인 파장을 크게 일으키고 있다. 각종 조사와 발표에 따르면, 교사들은 특히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 찾아와 고함을 지르고, 심지어 협박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권은 추락하는 게 아니라 이미 바닥으로 내려앉은 듯하다. 교사가 보디캠을 달고 학교로 출근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이준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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