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고령화 가속...전문의 57%, 50대 이상

신윤정 2023. 7. 3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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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 생명과 직결되는 외과와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과목 의사들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원인의 하나로 필수의료 의사 부족이 지목되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하단 지적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사가운을 입은 앳된 얼굴의 의대생 10여 명이 인체 모형을 두고 실습에 나섰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의대생들이 외과와 신경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를 미리 체험해 보는 현장학습입니다.

[정원준 / 가톨릭관동대 의학과 2학년 :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정확히 잘 몰랐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굉장히 의미 있는 일들을 많이 하는 과구나, 외상 외과 재밌는 거 같다, 약간 해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긴 했습니다.]

정부가 학생 1인당 500만 원 정도의 실습비를 지원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필수의료 분야로의 지원을 늘려보기 위해섭니다.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충원율은 지난해 78.5%까지 떨어지며 젊은 전문의 배출이 예전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하민 / 충남대 의대 2학년 : (주변을 보면) 인기 있는 과들을 할 수 있다면 그 과를 먼저 생각하고 수술이나 내과 이쪽은 우선순위에서 뒤쪽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고….]

그 결과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돼 최근 10년간 주요 필수과목 전문의 가운데 70대 이상은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필수과목 전문의 10명 가운데 6명은 50세 이상이었습니다.

최근 응급의료 붕괴 원인으로 중환자나 응급환자의 긴급 수술을 맡을 배후진료 부재가 꼽히는 상황에서, 수가 현실화와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 경감 등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필수 의료 분야를 선택한 젊은 의사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가지고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를 꼭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는 의료 행위별로 수가를 지급하는 현행 '행위별 수가제' 때문에 의료 수요가 적은 필수과목에 경제적으로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손질에 나섰습니다.

[정기석 /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지난 27일, YTN 출연) : 검사 등 기계가 하는 일에 대해서 너무 과하게 수가가 책정되지 않도록 조정을 해서 필수의료는 필수니까 절대로 훼손당하는 일이 없도록….]

또 의대 증원까지,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대책들이 필수의료 붕괴를 막을 실효성 있는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김광현

그래픽 : 우희석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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