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늘리고 중개수수료율 낮추자"... 저축은행·핀테크, MOU 추진

이용안 기자 2023. 7. 3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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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와 핀테크산업협회(핀산협)가 신규 대출비교·비대면 대환대출 관련 업무협약을 추진한다.

30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핀산협은 이르면 다음달 신규 대출비교와 비대면 대환대출 관련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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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와 핀테크산업협회(핀산협)가 신규 대출비교·비대면 대환대출 관련 업무협약을 추진한다. 대출에서 플랫폼 종속도가 높아지고 있는 저축은행은 중개수수료율을 낮추길 원한다. 핀산협은 회원사인 중소 플랫폼사들이 다양한 금융사와의 대출상품 제휴 확대를 요구하는 만큼 두 내용을 골자로 업무협약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30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핀산협은 이르면 다음달 신규 대출비교와 비대면 대환대출 관련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업무협약은 저축은행이 플랫폼사에 내야 할 중개수수료를 낮추는 동시에 제휴는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핀산협은 업무협약을 통해 중소 플랫폼사도 더 많은 금융사와 상품 협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신규 대출비교와 비대면 대환대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금융사와 상품 협약을 맺었는가에 달려있다. 고객은 더 다양한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소형 플랫폼사들은 시중은행·지방은행뿐 아니라 2금융권인 저축은행과의 제휴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곤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들에 상품 제휴를 독려하고, 전산망에 플랫폼사의 연결을 도우면 이전보다 원활하게 상품 제휴가 이뤄질 수 있다.

저축은행들은 상품 제휴를 맺은 뒤 중소형 플랫폼사에 내야 할 중개수수료율을 최대한 낮추기를 원한다. 궁극적으로는 낮은 중개수수료율을 받는 중소형 플랫폼사의 경쟁력이 올라가면 토스·카카오페이·핀다 등 대출비교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3개사와의 중개수수료율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어서다. 같은 목적으로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5월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대형 3개 플랫폼사의 시장 점유율이 매년 높아지며 이들과의 협상에서 저축은행의 협상력은 갈수록 떨어져왔다. 실제로 2019년 66.7%였던 신규 대출비교 시장에서 3개 플랫폼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95.9%까지 높아졌다. 그런데 같은 기간 상위 10개 저축은행이 플랫폼에서 취급한 신규 대출 규모는 610억원에서 4조1681억원으로 68배 이상 불어나며 종속은 심해졌다. 지난해 10개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가운데 플랫폼 대출 비중은 34.4%였는데,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이 비중이 70%에 달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54%)과 KB저축은행(53%)의 신규 대출도 절반 이상이 플랫폼사에서 성사됐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플랫폼 종속도가 높아지며 대형 플랫폼사의 중개수수료율 인상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1%대 중개수수료율이 최근 2%대까지 올라갔다"며 "핀산협과의 업무협약이 실질적으로 어떤 이익이 있을지 따져가며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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