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애플‧아마존 실적 발표, 이차전지 쏠림 가능성은 우려 요인

정해용 기자 2023. 7.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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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막바지... 아마존·애플, 3일 2분기 실적발표
美 고용·韓 수출 지표도 공개
이차전지 쏠림 재발 가능성도 여전

지난주(24~2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06% 내린 2608.32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2조726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3294억원, 463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조9745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1조9290억원, 2264억원을 순매수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 일변도의 투자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유가증권시장 대형 가치주 쪽으로 시장의 성격이 조금 바뀌었던 것이 지난주의 매매 형태였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7월 31~8월 4일)는 국내 수출 지표와 미국 고용동향을 비롯한 각국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31일에는 중국의 7월 국가통계국 제조업‧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유로존 2분기 경제성장률(GDP)‧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또 다음 달 1일에는 한국의 7월 수출입과 무역수지가 발표되고 미국의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2일에는 한국의 7월 CPI가 공개되고 주 후반인 4일엔 미국의 7월 비농업부분고용자수 변동치도 공개될 예정이다.

기업 실적 공개도 이어진다. 오는 8월 3일 미국의 대표적 빅테크기업인 아마존과 애플의 실적이 발표된다. 한국에서도 3일 카카오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4일 네이버(NAVER)의 실적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8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범위를 2480~2700포인트로 제시했다.

2017년 11월 3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에 참석자들이 아마존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 美 아마존‧애플 실적 발표, 카카오‧네이버‧에코프로도 확정 발표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본격화하는 국내‧외 상장 기업의 실적 발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이제 다음 FOMC는 9월 하순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8월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의 통화정책보다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치(가이던스)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까지 S&P500 상장 기업 중 142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기업 중 79%가 예상치보다 이익이 개선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가 모두 실적 전망치를 넘었다. 일부 기업은 3~4분기 실적 전망을 공개하면서 향후 설비투자(CAPEX)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발표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월 첫째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많은 기업이 2분기 이익과 3, 4분기 이익 전망치를 발표한다”라면서 “기업 실적이 지금 회복되고 있는 시장 장세를 계속 끌고 갈 수 있을지, 아니면 시장이 과대 평가됐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우리나라는 주가가 많이 상승했던 이차전지 관련 기업 주식들의 실적 확정치가 발표되면서 이 분야 기업들의 주가 수준에 대한 논란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 데이터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 상장사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적시즌의 막바지에 예상보다 감익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지난 1분기에도 실적이 전망치보다 개선됐기 때문에 이번 실적시즌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 美 제조업‧고용 동향, 韓 수출 발표

주요 국내‧외 경제지표 중에선 1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7일(현지 시각) 발표한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2.4%(연율)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2.0%)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기의 회복 흐름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ISM 제조업지수이기 때문이다.

ISM 제조업지수는 20개 업종 400개 이상 회사를 대상으로 매달 설문조사를 실시해 산출하는 지수로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면 수축을 의미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증시가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가려면 미국 제조업 경기 사이클이 회복으로 돌아서야 하는데 이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라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월 지수는 46.0, 7월 예상치는 46.9다.

1일 발표되는 국내 수출액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다. 앞서 지난 28일 발표된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는 2개월 연속 증가세(전달 비 0.1% 증가)를 이어갔는데 수출도 이런 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다만 지난달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7월 수출액이 커서 전년 동기비로 봤을 때 기고효과의 영향으로 올해 7월 수출 증가율은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고 여기에 더해 7월 중 국제 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무역수지도 부진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 후반에는 미국의 고용동향도 발표된다. 4일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 변동치와 실업률을 발표한다. 지난 7일 발표된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전달보다 20만9000명 증가해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증가했다. 7월 예상치는 19만명 증가로 고용 둔화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여유자금 100조 넘어, 이차전지 쏠림 현상 재발 우려도

한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던 이차전지 기업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은 8월 중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투자자들의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진 데다 여유자금 규모도 팬데믹을 겪으며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2020~2022년) 가계부문의 초과저축(팬데믹 이전 추세를 웃도는 가계 저축액)이 101조에서 12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개인투자자의 여유자금이 상당히 늘었고 최근 금리상승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레버리지(빚)를 일으켜 투자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계기만 생기면 이차전지뿐 아니라 어느 다른 테마로도 수급의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차전지 분야에 워낙 많은 돈이 몰려 있는 상황이라 또다시 이차전지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 언제든지 투자심리가 자극되며 쏠림현상이 나타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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