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만 주면 (잠재력) 터질 선수" 눈물의 LG 유망주, 기회의 땅에서 키움 5강 이끌까
이주형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2-7로 패했지만, 이주형은 첫 타석에서 1루의 홈팬들에게 인사 후 데이비드 뷰캐넌에게 중전 안타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진의 좌중간 적시타 때 2루에서 홈플레이트까지 여유 있게 들어오는 빠른 발은 일품이었다.
경기에 앞서 키움은 "LG로부터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투수 최원태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최원태(26)는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1선발급 활약을 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선발 투수 중 리그 전체 10위, 국내 선수 중에선 4위다. 그런 최원태의 반대급부, 그것도 메인 칩으로 여겨졌기에 이주형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트레이드 발표 후 LG 구단 유튜브에 올라온 이주형의 눈물 섞인 마지막 인사는 댓글만 900개가 넘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고척스카이돔에는 이주형의 LG 유니폼을 들고 온 팬들이 중계화면에 다수 잡혔다.
9위 키움이 1선발급 자원을 내준 것에 시즌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고형욱 키움 단장은 2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시즌을 포기할 순 없다. 4위 NC 다이노스와도 게임 차가 크지 않다(5.5경기)"고 잘라 말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원태의 빈자리는 정찬헌(34)을 비롯한 선발진이 막아준다는 계산이 섰다. 키움은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1위(3.31)로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안우진-아리엘 후라도-이안 맥키니-장재영-정찬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선발 정찬헌이 충분히 제몫을 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올 시즌 정찬헌은 1군 11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3.94, 퓨처스 4경기 평균자책점 2.08로 5선발로서는 충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고 단장은 "정찬헌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1군에 올라와서 그대로 해주면 선발진에도 크게 무리가 없을 거라 판단했다"고 믿음을 보였다.
관건은 이정후(25)마저 왼쪽 발목 신전지대 수술로 빠진 리그 최악의 타선이다. 3개월의 재활이 예상되는 가운데 29일 경기까지 키움의 팀 타율은 0.252로 리그 9위, OPS(출루율+장타율)는 0.671로 리그 10위다. 이정후가 빠진 아쉬움을 이주형이 조금이나마 메워줄 수 있다고 믿었다. 이주형은 "2군에서 검증은 끝났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될 성 부를 떡잎이었다.
경남고를 졸업한 이주형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1군에서는 트레이드 전까지 35타석밖에 기회를 받지 못했으나, 퓨처스리그에서는 매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통산 타율 0.335, 11홈런 63타점 76득점 21도루, 출루율 0.454 장타율 0.561로 증명할 것이 없는 타자였다. LG에서는 아쉬운 2루 수비와 두터운 외야 뎁스 탓에 1군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했으나, 키움은 방향을 확고히 했다. 고 단장은 "현장과 상의해야 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1루수 백업도 할 수 있으나, 외야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코너 외야수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기대가 큰 것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에서 나오는 안타 생산이다. 또한 파워도 잠실 구장을 넘길 정도는 갖추고 있어 이정후의 모습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고 단장은 "이주형은 우리 내부에서도 평가가 좋았던 선수지만, LG에서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던 선수다. 기회만 주면 충분히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 거라 봤다. 자연스레 우리 팀 공격력도 강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키움에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던 박병호(37·KT 위즈), 서건창(34·LG) 등 LG 출신 유망주들이 잠재력을 터트린 사례가 많다. 이주형도 잠재력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던 선수.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낸 키움도 최원태가 남긴 이주형이 기량을 만개해 5강 진출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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