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열병식서 "이제 북핵을 대놓고 두둔하는 중국, 러시아"

이종윤 2023. 7.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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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열병식, 무인기 외 新무기는 없는 듯…ICBM·핵어뢰 과시
-전승절 열병식서 무인기 등장, 핵어뢰 '해일' 전담부대도 확인
-북한판 글로벌호크 '샛별-4형', 북한판 리퍼 '샛별-9형' 명명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러 대표단 주석단서 핵무기에 박수
-북핵 두둔 문제 집중 부각, 국제사회 의제화 공조 강화해야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인 지난 27일 평양에서 진행한 열병식에 최신 무인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어뢰' 등이 등장했다.

다만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화성-18형을 처음 공개했던 것과 달리 이번 열병식에서는 전날 첫선을 보인 무인기 외에 새로운 무기를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 그룹에선 이번 소위 전승절 행사에서 주석단에 나란히 오른 중국, 러시아 대표단이 ICBM 등장에 박수를 보내며 북핵 두둔을 노골화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심각한 사안으로 이는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정치행위라는 측면에서 문제를 국제사회에 집중 부각, 의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무인기 외 新무기는 없는 듯…북한판 글로벌호크 '샛별-4형', 북한판 리퍼 '샛별-9형' 명명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개발·생산되어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 비행했다"며 28일 오전 늦게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TV는 열병식 녹화방송 전 이들 무인기의 비행 영상을 내보내며 전략무인정찰기의 명칭을 '샛별-4형', 공격형무인기는 '샛별-9형'으로 선전했다. 각각 미 고고도 무인 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쏙 빼 닮은꼴에 더해 명칭에 들어간 숫자마저 동일하다.

영상에 나타난 기상 조건은 무인기 운용에 적합하지 않은 날씨로 보여 북한은 자신들의 무인기 전력이 최신화되었다는 위협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이들 무인기는 김정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26일 함께 찾은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열병식 녹화방송에서 공격형 무인기 '샛별-9형'은 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형태로 4대가 포착된 것으로 미루어 비행한 1대와 지상의 4대 등 최소 5대가 제작됐다는 의미라며 시험평가가 상당 수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무인기를 실은 차량이 행진하는 장면에선 이들 무인기를 전담하는 부대로 보이는 '다목적무인기종대'도 소개됐다.

이외에 탱크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비행종대, 포병종대 등이 ICBM 등 전략무기종대들보다 먼저 행진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공개한 '무장장비전시회-2023' 오프닝 영상에서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 두 기종의 비행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공개한 '무장장비전시회-2023' 오프닝 영상에서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 두 기종의 비행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은 무인공격기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서해5도 상륙돌격대대, 핵어뢰 '해일' 전담부대 확인, ICBM·핵어뢰 과시
이번 행사에선 상륙돌격대대의 존재가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방송은 '제41상륙돌격대대종대'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유사시 백령도를 비롯한 조선서해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해적들을 일격에 소탕해버릴 멸적의 기상 안고 무적의 상륙타격대가 보무당당히 나아간다"며 "적들의 그 어떤 요새화된 해안 방어선도 단숨에 타고 앉아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해갈 만만한 투지에 넘쳐 있다"고 언급했다. 화면에 비친 군기엔 이 부대가 2017년 5월 7일 창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ICBM 등 전략무기종대 대열로 열병식의 마지막을 채웠다.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나온데 이어 고체연료를 쓰는 최신 ICBM 화성-18형을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가 이끌고 들어섰다.

통신은 화성 -17형이 등장하자 "지구상에서 제국주의 폭제를 끝장내고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수 있는 강대한 국가와 인민의 절대적인 힘의 실체, 정의와 평화 수호의 보검인 우리 전략 무력의 위상을 체현한 대륙간탄도미싸일(미사일)"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화성-18형이 등장하면서는 "적대 세력들의 각이한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과 도발적인 침략 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공화국 전략 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 주력 수단"이라고 통신은 묘사했다.

열병식 대열엔 지난 3월 24일 개발 및 시험 사실이 처음 공개됐던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추정되는 무기도 등장했다.

방송은 해일 전담 운용 부대로 추정되는 '핵무인수중공격정종대'를 언급하면서 "핵무인수중공격정종대가 고도쳐 진군한다. 무자비한 징벌의 해일로 가증스러운 침략선들을 모조리 수장해버릴 공화국 핵전투무력의 중요한 초강력 절대병기"라고 보도했다.

■중·러 대표단 소위 전승절 열병식 주석단 등장.. 북핵 노골적 두둔 심각한 사안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ICBM 등 핵 도발에 나서도 두둔하거나 최소한 침묵을 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안보리 기능은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개점휴업상태인지 오래"라고 짚었다.

반 책임연구원은 "ICBM은 핵을 탑재하고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핵무기이고 특히 탄도탄이라는 점에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ICBM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자리에 버젓이 나서서 축하해 주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회적 인정이나 다름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중러는 앞으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여건조성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칭 전승절 70주년 계기 북중러 연대를 신냉전 구도 강화라는 관점뿐 아니라 북핵 두둔과 왜곡된 국제정치라는 점도 집중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 책임연구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 소통채널을 통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국제사회에서도 의제화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북한이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새로 개발 생산된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오후 3시부터 전날 밤에 열린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녹화 방영했다. 중앙TV는 "무자비한 징벌의 '해일'로 가증스러운 침략선들을 모조리 수장해버릴 공화국 핵전투무력의 중요한 초강력 절대병기"라고 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핵어뢰라고 주장하는 '해일'로 추정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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