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 김명수 “인피니트 이성열과 연기 신기해, 심리적 안도”[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그룹 인피니트 멤버 겸 배우 김명수(엘)가 '넘버스'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명수는 7월 2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극본 정안 오혜석 / 연출 김칠봉 / 이하 '넘버스')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을 택한 이유와 장호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내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 김명수는 극 중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로 분해 뛰어난 두뇌로 정의를 실현,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김명수는 군 전역 후 복귀작이었던 '넘버스' 종영에 대해 "전역 후 첫 작품이라 감회가 많이 새롭다. 2년 만 복귀작이다 보니까 연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회계사 장호우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고 오랜만에 하는 연기이다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았고 기대도 많이 됐다. 만감이 교차했다. 종영한다니 아쉽기도 하고 즐거웠다.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면 정이 많이 가고 아쉽기도 하다. 이 캐릭터가 끝이구나 싶다. 6, 7개월 연기한 게 바로 날아가지는 않지 않나. 마침내 쫑파티 때 끝나는 것 같다. 아쉬운 마음이 커서 시즌2도 했으면 좋겠다. 매 작품마다 시즌2를 바라고 있다. 정이 많이 간 캐릭터이다 보니까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다. 항상 염원하고 있다"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복귀작으로 '넘버스'를 택한 이유로는 "회계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작품이 처음이다. 장호우 캐릭터만 봤을 때는 성장하는 모습이 좋게 다가왔다. 이 똑똑한 친구가 한 회에 어떻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지가 좋게 다가왔고 인물간의 얽힘과 사건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장호우라는 캐릭터를 구축해간 과정도 공개했다. 김명수는 "장호우 캐릭터가 되게 입체적이다. 초반에는 장호우의 과거 서사와 회계법인 입사 전까지의 내용을 다루는데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스토리가 진행되다가 뒤로 갔다가 다시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에 비해 유독 캐릭터를 잡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과거의 호우와 복수심을 갖고 회계사가 된 호우 사이 변화를 두려고 했다. 시제가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시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많이 생각했다. 제가 알고 있는 걸 표출하는 게 좋을지를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매 장면마다 허투루 흘러가는 것 없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회계용어를 외우고 전달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김명수는 "많이 어려웠다. 걱정을 많이 했다. 제작자, 스태프들과 여의도에 있는 회계법인도 가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대본에 회계용어가 자세하게 적혀 있긴 했지만 뜻을 이해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했다. 연기를 하면서 똑똑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대사 분량도 역대급으로 많았다. 한 신에 담기는 대사가 연극처럼 많았다. 방송에 안 나간 부분도 많았다. 정말 많이 외웠다. 행동하는 것도 지문에 많아서 이미지 트레이닝보다 행동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 한 신을 한 달 내내 붙잡기도 했고 혼자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장호우에게 공감한 부분도 많았다. 김명수는 "1화부터 장호우에게는 핵심인물인 장인호(남명렬)가 세상을 떠나다 보니까 '내가 이런 상황이 됐다면?' 하는 공감이 만이 됐다. 작품을 하게 되면 그 캐릭터 말고는 웬만하면 안 본다. 캐릭터에 이입돼 있으니 모든 부분이 공감이 됐던 것 같다. 상황에 맞춰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며 장호우와 비슷한 부분으로는 "계획하고 설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비슷한 것 같다. 장호우가 ISTJ라고 하던데 성향이 비슷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인피니트 멤버 이성열과는 짧게나마 연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김명수는 심형우 역을 맡은 이성열에 대해 "멤버가 출연한 게 신기하기도 했다. 심리적 안도감도 들었다. 저와는 다른 팀이라 (이성열은) 최민수 선생님과 만나는 신이 많았는데 대기실 같은 데서 만나면 일상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한제균 역의 최민수에 대해서는 "압도되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그 역할(한제균)에 캐스팅된 것 같다. 연기했을 때 위치가 있지 않나. 확실히 압도되는 게 있었다. 극 중 호우가 (한제균에) 지면 안 돼서 '한 번 더 해보겠다' 하면 잘 받아주셨다. 유쾌하고 유머러스하셔서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대본리딩할 때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촬영할 때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자신감을 얻고 더 열심히 했다. (최민수가) 많이 귀여워해주셨다.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의견을 많이 나눴다. 대 선생님과 연기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 않나. 이번에 선배님들이 많이 있었는데 많이 배웠다"며 "특히 신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장면 장면마다 '이럴 때는 호우가 뭘 하면 좋지 않을까' 조언해주셨고 의견이 맞지 않더라도 쿨하게 받아주셨다. 모든 캐릭터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같이 고뇌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저도 거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감독님과 같이 작품을 이끌어가주셨다"며 애정을 표했다.
최진혁(한승조)과 브로맨스를 자랑했다. 김명수는 "댕댕미가 느껴지는 형이다. 처음에는 차도남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먼저 다가와주시고 포용하는 능력이 크시더라. 좋은 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넘버스'는 주말극 대전에 합류한 작품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악귀',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TV조선 주말드라마 '아씨 두리안',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와 5파전 경쟁을 해야 했기 때문. 김명수는 '넘버스'가 주말극 대전 속 시청률 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에서 시작해 2, 3%대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전역 후 복귀작이기도 했으니까 나를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가 제일 큰 포인트라 그것만 바라보고 갔다. 모든 작품의 시청률이 잘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우리가 국내 최초 회계자 장르를 도전해보는 거니까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시청자 분들도 재밌다는 평을 보내주셔서 만족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명수에게 '넘버스'는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그는 "장르물을 새롭게 해본 것이지 않나. 다른 장르물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토대로 앞으로 '넘버스'만큼 잘 하면 다음 작품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사진=루크미디어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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