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군대서 4세대 걸그룹 이름 배워…12살↓ 후임, 아들이라 불러"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지난해 8월 해병대 만기전역한 그룹 인피니트 멤버 겸 배우 김명수(엘)이 군 생활을 돌이켰다.
29일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극본 정안 오혜석 연출 김칠봉, 이하 '넘버스')가 막을 내렸다.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
김명수는 극중 태일회계법인에 입사한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 역을 맡았다. 가족을 잃은 처절한 아픔부터 한제균(최민수)를 향한 복수심 그리고 자신을 무시하던 동료들에게서 인정받고 함께 연대해 나가는 회계사로서의 성장기까지. 미운오리로 취급받던 시절을 지나 화려한 백조로 변신, 어두운 빌딩숲에 훈풍을 일으키는 인물. 김명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진정성 어린 연기와 노련함으로 완성해 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넘버스' 종영을 앞둔 김명수를 만났다.
'넘버스'는 김명수가 해병대 만기전역 후 첫 복귀 작품이다. 복무 당시 강연도 하고 모범해병 상장까지 받으면서 군 생활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는 김명수는 "많은 일을 했다. 명령 때문에 한 것도 있지만 개선하고 싶은 부분을 실제로 관여하기도 했다"며 "'당장 내가 군대 내에서 무언가를 해야 할까'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군 입대 전에 정말 많은 일을 했다"면서 "가기 전날까지 일했다. 전전날까지 온라인 팬미팅 준비하느라 바빴고, 디지털 솔로 앨범도 있었고 유튜브 콘텐츠도 많이 찍었다"고 설명했다.
군대 가면 활동에 대한 갈망이 생길 거라는 걸 익히 들어왔다는 김명수는 "시간이 지나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정말 많은 일을 하고 갔다"며 "아니나 다를까 갈망이 조금 느껴지긴 했는데 느꼈을 시점에는 전역이 얼마 안 남은 상황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해병대를 지원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차피 가야 되니까 멋있는 데 가고 싶었다.인생에 한 번밖에 없는 경험이지 않냐. 두 번 가는 게 아니니까 이왕 가는 거 좋은 경험하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군대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는 김명수는 "이 업계에 있으면서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군대라는 조직은 20대 초반의 친구들이 많이 입대를 하지 않냐"면서 "연령 차이가 나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다. 신조어를 많이 배우진 못했는데, 잘 몰랐던 4세대 그룹들 이름을 배웠다. 다양한 성격과 성향의 사람이 모인 곳이라서 사람을 대하는 법도 많이 익히게 됐다. 솔직히 인내심도 많이 배웠고 좋은 점을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 됐다. 다양한 성격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연기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해병대 선택을 후회하기보다는 나이가 많은 상태로 입대를 해서 힘들었다는 김명수. 그는 "거의 10살 차이가 났다. 전역하기 전에는 거의 12살 아래 후임이 들어오더라. 띠동갑인 후임이 들어와서 아들이라고 불렀다"면서 "초반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뒤쳐지면 같이 하는 입장에서 모범이 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더 열심히 했다. 보여지는 직업이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룹 인피니트 멤버 겸 배우 김명수(엘). 사진 = 루크미디어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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