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LG행 그 후…정찬헌 30대 중반, 21세 150km 파이어볼러 쑥쑥 커야 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발은 보완 가능하다.”
키움이 LG의 최원태 트레이드 요청을 받아들인 건 기본적으로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장 시즌을 포기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포스트 이정후 시대 대비가 훨씬 더 중요하다. 현재와 미래의 밸런스를 절묘하게 맞춘 트레이드라고 봐야 한다.
결정적으로 고형욱 단장의 이 코멘트를 주목해야 한다. 선발투수를 자체적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우선 LG의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면서, 키움은 다가올 드래프트서 1~3라운드 모두 2장의 지명권을 행사한다. 여기서 최소한 미래의 선발투수 동력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의 대안도 있다. 최원태가 없어도 키움은 5선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에이스 안우진에 아리엘 후라도, 이안 맥키니의 1~3선발에 정찬헌과 장재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올해 실적만 놓고 보면 두 사람은 최원태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정찬헌은 경험이 무기이고, 장재영은 그래도 잠재력에 투자할 만하다.
홍원기 감독은 전반기 막판 장재영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최원태 트레이드로 이 계획은 전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찬헌과 장재영이 4~5선발로 꾸준히 닷새 혹은 엿새 간격으로 등판할 전망이다.
정찬헌은 2년 8억6000만원의 FA 계약자다. 이 계약이 끝나면 35세 시즌을 앞두게 된다. 장기적으로 안우진과 외국인투수들을 뒷받침해야 할 선발투수는 결국 장재영이다. 굳이 ‘9억팔'이란 얘기를 꺼내지 않아도, 최원태 트레이드와 별개로 입단 후 3~4년 내에 자리를 잡아야 할 투수다. 다만, 최원태 트레이드로 실질적으로 안우진에 이어 토종 NO.2로 커야 한다.
장재영은 올해 꿈에 그리던 첫 승리를 따냈다. 고질적 제구난조로 성장속도는 예상보다 늦다는 평가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10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11. 아직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으나 5이닝 이상 투구를 세 차례 해냈다.
장재영을 5선발로 놓고, 부진에 대비해 예비 5선발을 만들어 놓는 게 현실적이다. 올 시즌 2군에선 대졸 2년차 우완 주승우가 꾸준히 선발 등판해왔다. 성적은 3승6패 평균자책점 5.93. 마침 29일 최원태 트레이드를 계기로 이주형, 오상원과 함께 1군에 올라왔다.
어쨌든 키움은 최원태의 이탈로 미래의 토종 선발투수를 꾸준히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장재영이 좀 더 확실하게 선발투수답게 커야 한다. 기왕이면 제2의 안우진도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2군의 육성이 중요하다. 다가올 신인드래프트도 잘 활용해야 한다.
[장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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