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기호랑이’ 보고 5선발이래요? 이제 10승 달성하면 신인왕도 보입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7. 3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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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아기호랑이’가 5선발이 아닌 1선발이 아닐까.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이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6승 달성과 함께 팀 2연승을 이끌었다. 향후 시즌 10승 고지에 오른다면 이제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윤영철은 7월 29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4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1회부터 안정적인 투구 흐름을 이어갔다. 윤영철은 1회 초 탈삼진 한 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뒤 2회 초까지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아기호랑이 윤영철. 사진(광주)=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3회 초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동갑내기 선두타자 김민석에게 안타를 맞았다. 윤영철은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 신윤후와 윤동희를 각각 헛스윙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4회 초까지 윤영철이 삼자범퇴로 막자 3회까지 침묵했던 KIA 타선이 힘을 냈다. KIA는 4회 말 선두타자 나성범과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소크라테스의 타구가 상대 1루수 한동희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져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이어진 무사 2, 3루 기회에서 김선빈의 희생 뜬공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이후 볼넷 2개를 얻어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KIA는 박찬호의 희생 뜬공으로 3대 0까지 달아났다.

득점 지원을 받은 윤영철은 5회 초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한동희를 병살타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윤영철은 김민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시즌 6승 요건을 충족했다.

KIA는 5회 말 나성범의 선두타자 솔로 홈런으로 한 점 더 달아났다. 윤영철은 6회 초 마운드에도 올라 손성빈과 신윤후를 범타로 처리했다. 이어 윤동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윤영철은 구드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KIA 벤치는 7회 초 수비를 앞두고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려 불펜진을 가동했다. 7회 초 한 점을 내줬지만, KIA는 8회 초 이준영과 전상현을 올려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9회 초 1사 1, 2루 위기에서 전준우와 노진혁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KIA 투수 윤영철이 7월 29일 광주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광주)=KIA 타이거즈
KIA 투수 윤영철이 서재응 투수코치의 격려 속에 등판을 마무리했다. 사진(광주)=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7월 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구원 등판(1.2이닝 1피안타 무실점 구원승) 이후 17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쾌투를 펼쳤다. 데뷔 첫 시즌 중간 체력을 제대로 충전한 윤영철의 공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무엇보다 윤영철은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팀 선발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5이닝만을 소화한 가운데 양현종(5.2이닝 4실점)과 이의리(6이닝 3실점)도 윤영철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지는 투구 성적이었다. 단순히 성적만 본다면 타이거즈 1선발이라고 해도 무방한 윤영철의 등판 결과였다.

윤영철은 올 시즌 신인왕 유력 후보로도 평가받는다. 윤영철은 올 시즌 15경기(74.1이닝)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 3.75 43탈삼진 26볼넷 WHIP 1.28을 기록했다. 신인왕 경쟁자들 가운데 투수 쪽에선 입단 2년 차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17경기 등판 88이닝 6승 6패 평균자책 3.48 78탈삼진 32볼넷 WHIP 1.26)가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힌다.

결국, 윤영철이 향후 10승 고지를 찍고 이닝과 평균자책 등 지표에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숫자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문동주가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도 변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윤영철의 경우 잔여 경기 등판에서 신인왕 레이스를 치고 갈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과연 윤영철이 데뷔 시즌 10승과 함께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트로피를 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윤영철은 한화 투수 문동주와 함께 올 시즌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힌다. 사진(광주)=KIA 타이거즈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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