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은둔 작가' 김범의 시각 뒤집기
[앵커]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가, 김범의 대규모 개인전이 13년 만에 열렸습니다.
임신한 망치, 새가 된 돌 등 고정관념을 뒤집는 독특한 작품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세상을 다르게 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선풍기와 주전자, 시계 등 일상 속 물건들이 강의실 의자에 앉아 한창 수업 중입니다.
열띤 강연 내용은 모두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
특유의 유머와 사물의 의인화를 통해 주입식 교육의 부조리를 풍자한 김범 작가의 작품입니다.
나뭇가지 위에 놓인 돌덩이가 한 마리 새라고 교육받는 과정을 지켜보다 어느새 미소가 감돕니다.
[김성원 / 리움미술관 부관장 : 김범 특유의 재치, 위트, 유머, 말장난, 이런 방법들을 활용해서 관객들한테 보다 더 친근하게, 더 쉽게 자기 성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게 되는 거죠.]
이건 다리미인가? 라디오인가?
머리를 갸우뚱하게 하는 김범 작가의 작품 70여 점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열쇠의 골을 확대해 산의 능선처럼 그리거나 사람이 아닌 소의 관점에서 소의 몸을 묘사하는 등 기발한 발상의 전환은 새로운 시각을 선사합니다.
[김성원 / 리움미술관 부관장 : 관객에게 작업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 세상을 새롭게 인지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일깨워주는 그런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명을 지르며 힘들여 한 획씩 긋는 과정을 담은 영상에는 예술가의 분투와 애환이 담겨 있습니다.
김 작가는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진 않지만 눈에 보이는 이미지와 실체 사이의 틈을 파고들며 끊임없이 관객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 규
그래픽 : 박유동
■ 전시 정보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
12월 3일까지 / 리움미술관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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