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움직임에 긴장감 커지는 폴란드 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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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반란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바그너 그룹은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벨라루스에 근거지를 마련했다. 이런 바그너 그룹이 최근 벨라루스 특수부대와 합동훈련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향후 폴란드 접경 지역 배치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로 인해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벨라루스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며, 친러 국가 벨라루스에는 전술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은 바그너 그룹으로 인해 커지는 폴란드 주변 지역의 군사적인 긴장과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투 경험들을 전수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실제 바그너 그룹은 폴란드 국경에서 5km 떨어진 브레스트에서 벨라루스 특수부대를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바그너 용병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폴란드에 대해 적개심이 상당하고, 폴란드로 진격하길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그너 그룹의 움직임에 폴란드 국방부는 1000여 명의 병력과 200여 대의 군용차량을 국경으로 이동시켰고 500명의 경찰관을 파견해 국경 보안을 강화했다.
폴란드 국경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수바우키 회랑'도 화약고로 부상했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약 100㎞의 국경지대다. 회랑의 양 끝은 각각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에 닿아 있다.
러시아 입장에선 이곳을 점령하면 벨라루스와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할 수 있다. 또 이곳을 장악하게 될 경우 발트 3국과 폴란드가 회랑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끊어지기 때문에 '나토의 아킬레스건'으로도 불린다. 실제 지난 2021년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함께 수바우키 회랑을 점령하는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군 예비역 연대장 겸 하원의원은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군을 훈련하려 간 것은 맞다"며 "하지만 훈련뿐만이 아니라 (이유에는)수바우키 회랑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폴란드가 벨라루스를 침공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폴란드가 영토 수복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벨라루스에 대한 어떤 공격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며 맞대응했다.
전문가들은 푸틴의 경고가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바그너 그룹이 수바우키 회랑 점령을 시도할 경우 폴란드 정규군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또 나토 헌장 5조에 따라 폴란드 방어를 위해 나토 연합군이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따라서 폴란드에 대한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공격은 나토와의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바그너 그룹의 무력 도발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것이 러시아와 나토 간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푸틴과 루카센코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을 외교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벨라루스의 정치분석가 발레리 카르발레비치는 "푸틴은 러시아에서 문제를 일으킨 바그너 그룹을 벨라루스로 이동시키고 폴란드를 위협하기 위해 교묘하게 이를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호르 니즈니카우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가 올가을에 총선을 앞둔 폴란드를 위협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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