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사망 교사' 추모 집회..."무너진 교실 바로 세워야"

윤성훈 2023. 7. 30.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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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에 이어 서울 도심에선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일선 교사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교권 회복을 촉구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복장을 갖춰 입은 현직 교사들이 서울 광화문에 집결했습니다.

한여름 땡볕에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삶을 포기한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였습니다.

과중한 업무와 학부모 갑질 의혹 등 숨진 교사가 왜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는지 조속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신후영/ 고등학교 교사 :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게 된 과정과 원인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까지도 정확하게 분석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통제 불능 학생 등 교권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학생 인권만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교사가 교실을 지킬 방패를 잃었다는 겁니다.

[이인회 / 초등학교 교사 :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소란을 일으키는 경우에 제재 수단이 없는 것 역시 현실입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권 침해 행위 처벌을 강화하고,

관리자의 민원 대응 제도 등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허경연 / 초등학교 교사 : 교실 속에서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을 정당한 방위로 제지할 수 있고, 다른 학생들과 학부모도 선량한 다수의 사람들도 피해를 그만큼 보지 않을 거라고….]

현직 교사뿐 아니라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교권 회복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민들도 함께 모여 힘을 보탰습니다.

[송진우 / 고양시 행신동 :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나 정책은 좀 많이 확보되지 않은 것 같아서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대책 마련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최 측은 지난 22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집회에 3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 사직로 일대 5개 차선이 한때 전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무너진 교실을 바로 세울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기까지 교사들의 거센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환, 박경태

영상편집 : 신수정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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