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주, 중국 견제 위해 안보협력 강화…장거리 미사일 개발 지원

2025년 호주서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시스템 공동 생산
155㎜ 포탄 생산 참여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 공유하기로

[브리즈번=AP/뉴시스] 미국과 호주가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맞서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은 2025년까지 호주에서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시스템(GMLRS)을 공동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사진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정부청사에서 리처드 말레스 호주 국방장관,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회담하는 모습. 2023.07.30.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미국과 호주가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맞서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은 2025년까지 호주에서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시스템(GMLRS)을 공동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29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리처드 말레스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연례 외교·국방장관 2+2 회담(AUSMIN) 후 기자회견을 열고 "2년 내 호주에서 미사일 개발이 시작되는 것을 보고싶다"며 "지금만큼 동맹이 좋은 상태였던 적은 없었다고 느꼈다"고 평했다.

또 미국은 호주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155㎜ 포탄 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양국은 일본 등 역내 다른 국가와 더 긴밀한 안보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합의하고, 미국은 호주에 잠수함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공군 기지를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말레스 장관은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우리 영해를 방문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양국이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의 안정·안보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남중국해와 대만에서 고조되는 중국의 군사활동을 언급하며 "우리 양국은 수십년 동안 평화와 안보를 보장해왔으며, 어떤 강압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주권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오늘 논의는 역내 안정과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또다른 노력"이라고 평했다.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도 미국을 중요 동맹국이라 치켜세우며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글로벌·전략적 파트너다. 최근 미국 측 인사들과 회담은 평화와 안정, 질서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국방 협력 확대를 두고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큰 거래였다(a big deal)"며 "양국이 우주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 지역 억지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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