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만들어내는 놀라운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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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극심해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알프스 빙하도 지구 온난화로 눈에 띄는 변화를 겪고 있다.
빙하수가 만들어낸 유역 분수계(하천의 유역을 나누는 경계)에 따라 형성됐던 국경선이 달라질 판이 됐다.
알프스 빙하에 저장돼 있던 겨울철 눈은 라인강과 다뉴브강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지난해와 올해 모두 라인강의 수위가 너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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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추락한 비행기 잔해, 실종된 산악인 시신 등 발견돼
해빙수로 형성된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지대도 바뀌고 있어
라인강과 다뉴브강 수위 낮아져 화물선 운항에도 차
갈수록 극심해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알프스 빙하도 지구 온난화로 눈에 띄는 변화를 겪고 있다.
빙하수가 만들어낸 유역 분수계(하천의 유역을 나누는 경계)에 따라 형성됐던 국경선이 달라질 판이 됐다. 그런가 하면 수십 년 전 눈에 파묻혔던 사고의 흔적이나 실종된 산악인들의 유해가 발견되곤 한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스위스 체어마트 위의 테오둘 빙하를 통과하던 등반가들이 사람의 유해와 함께 이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등산화와 아이젠을 발견됐다.
시신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유해는 지금으로부터 37년 전인 1986년 실종된 독일인 등반가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대대적인 수색과 구조 작전을 벌였으나 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이 독일인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실종 당시 그의 나이는 38세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테오둘 빙하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체어마트의 유명한 연중 스키장이다. 하지만 알프스 전역의 다른 빙하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최근 몇 년 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테오둘 빙하는 1980년대에는 이웃한 고르너 빙하와 연결돼 있었으나, 녹아내리면서 지금은 분리됐다.
또한 과거 눈 속에 파묻혔던 사고의 흔적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지난해에는 1968년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가 알레치 빙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2014년엔 마터호른 산악 대피소에 보급품을 배달하던 헬리콥터 조종사가 실종된 영국인 산악인 조너선 콘빌의 시신을 발견했다. 콘빌은 1979년부터 실종 상태였다.
이듬해에는 마터호른 빙하 가장자리에서 1970년 눈보라 속에 실종된 일본인 등반가 2명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국경 지대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엔 얼음이 녹으면서 스위스와 이탈리아 간 국경이 달라졌다. 국경선은 통상 해빙수가 흐르는 유역 분수계를 따라 형성돼 있다. 그런데 빙하가 줄어들면서 분수계의 위치가 달라진 것이다. 이로 인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정부는 국경선을 어떻게 다시 그어야 할지 두고 '미묘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빙하가 녹는 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프스 빙하에 저장돼 있던 겨울철 눈은 라인강과 다뉴브강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지난해와 올해 모두 라인강의 수위가 너무 낮았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에서 독일을 거쳐 스위스로 물자를 운반하는 화물 바지선이 운항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스위스 빙하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빙하가 줄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런 속도라면 금세기 말에 거의 모든 알프스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빙하 전문가들의 예측도 달라질 것이라고 BBC는 전망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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