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에서 즐기는 한류"...타이완 '한국산 게임·웹툰' 열풍
[앵커]
전 세계에서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인기가 나날이 높아가는 요즘, 타이완에선 게임과 웹툰 분야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 모바일 게임을 하고 한국 웹툰을 보며 여가를 즐기는 타이완 시민들의 일상을 강호연 리포터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타이베이에서 IT 엔지니어로 일하는 30대 직장인 닉 씨.
점심때마다 편의점에서 서둘러 밥을 먹고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며 나머지 시간을 보냅니다.
가장 즐기는 건 자동차 경주 게임.
친구들과 동시 접속해 함께 즐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닉 / 타이완 타이베이 : 한국 게임은 온라인 게임이 많아서 친구와 하는 게임 중에 한국 게임이 많이 있어요.]
올해 1월 한국의 게임 회사가 내놓은 이 게임은 출시 후 한 달 동안 타이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됐습니다.
보드게임을 응용한 프로그램도 출시되자마자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게임이 타이완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피 / 타이완 타이베이 : 처음에는 캐릭터 그래픽이 좋아서 시작했고요. 게임을 할수록 주된 서사도 칭찬할 만해요.]
이른바 '한류 스타'가 주도했던 타이완의 한류는 이처럼 게임과 웹툰 등 일상 속 온라인 여가 활동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정선우 / 한국식 카페 점장 : 손님 응대할 때 보면 제가 아는 게임인 거예요. 한국 게임 혹은 한국 웹툰. 종종 보이고 저도 그게 참 놀라울 정도로 신기하고….]
한국의 한 웹툰 작품은 타이완에서만 2천만 번 이상 조회됐고, 연재가 끝난 한국 작품도 여전히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시간과 돈이 많이 들지 않고 연재 속도도 빠르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힙니다.
[샤오펑 / 타이완 신베이 : 웹툰은 편리해요. 그리고 한국 웹툰은 번역도 빨리 되고요. 웹툰에서도 한국 문화나 생각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웹툰뿐 아니라 웹툰을 제공하는 플랫폼도 한국 기업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웹툰 시장의 1위와 2위 플랫폼이 모두 한국 기업입니다.
한국 업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류 열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보완책 마련에도 분주합니다.
중국을 비롯해 경쟁자가 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우위를 계속 지키기 위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전략 등을 개발하는 겁니다.
[양민영/ 타이완 게임 퍼블리싱 회사 대표 : 확실히 많은 경쟁자가 있고 큰 게임은 큰 게임의 시장을 보고 그렇지 않은 게임들은 또 각각의 서로 다른 모습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이완의 문화 산업과 상생·발전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타이완 웹툰 플랫폼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은 YTN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지 창작자 발굴 공모전을 진행하며 창작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90년대 한국 가수들의 진출로 시작해 이제는 타이완의 일상 전반으로 스며든 한류.
한국 문화 소개와 수익 창출에서 더 나아가, 현지 시장과 동반 성장하며 결실을 나누는 길을 통해 한류의 의미와 역할은 한층 진화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YTN 월드 강호연입니다.
YTN 강호연 (kwonjs101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폴란드 집 고양이에게 AI 바이러스 검출..."전례 없는 확산" 경고 [Y녹취록]
- '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정유정 범행과 유사한 점 '포착' [Y녹취록]
- 미국 무기체계 '판박이'? 北 열병식에서 선보인 새로운 무기 [Y녹취록]
- 평일 대낮 강남에서 성매매 적발...잡고 보니 '현직 판사'
- 테러단체 IS 가담했던 英 출신 래퍼, 스페인 감옥서 사망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난리 난 정읍 수능 고사장..."종소리 10분 빨리 울려"
- "형사님 감사합니다"…동생 죽인 친형이 경찰에 고개 숙인 이유?
- 우크라이나 "트럼프 원조 끊으면 몇 달 안에 원자폭탄 개발 가능"